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관세 협상이 30일 끝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과의 협상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전세계를 상대로 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날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에서 워싱턴DC로 돌아와 백악관으로 복귀하던 중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내일 끝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여러 기자가 앞다퉈 질문을 하는 상황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해 ‘내일 무엇을 끝낸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질문자가 “관세”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매우 부유해지고 있으며 그건 우리가 원하는 바”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부유한 미국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많은 돈을 가져오고 있다. 우리는 매우 강력하고 매우 부유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강력하고 부유해지고 있다’며 일반론을 말한 것에 비춰보면 한국에 대해 특정해서 말한 것이기 보다는 전반적인 관세 협상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캐나다, 멕시코 등 미국의 주요 교역국은 물론 미국의 7대 교역국인 대만, 인도와도 아직 협상을 체결하지 못했다. 앞서 미국 측은 8월 1일 상호관세가 부과되더라도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을 지칭한 것일 수도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당국자에게 "최선의, 최종적인 무역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국이 제안한 것에 미국이 만족하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오전 워싱턴DC에 도착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후 2시간 동안 러트닉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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