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전국 최초로 관광 분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통영 관광지구를 '한국형 칸쿤'으로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남도는 해양수산부의 '복합해양레저 관광도시' 공모 사업 대상지로 통영이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지역의 해양 자원과 문화적 매력을 높여 해양관광 명소를 만드는 이 사업에는 민자 포함 1조 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해양 경관과 풍성한 먹거리, 예술·역사가 어우러져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수려한 자연 환경과 유네스코 창의도시로서 통영국제음악제와 박경리·이중섭·전혁림 등 예술 콘텐츠를 비롯해 한산도 대첩이 펼쳐진 이순신 장군의 역사가 서려 있는 도시다. 남부내륙철도를 비롯해 전남 여수에서 남해·통영·거제, 부산을 잇는 이른바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의 주력 거점이다.
도는 경남의 가장 큰 자산인 남해안을 수도권에 대응할 경쟁력 있는 K관광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 곳을 세계적인 해양복합 관광벨트로 조성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관광개발국과 남해안과를 신설할 정도로 민선 8기 들어 수도권보다 비교 우위를 가진 관광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비전 실현의 첫 단추가 복합해양레저 관광도시다. 도는 정부의 '한국형 칸쿤' 조성 계획에 맞춰 통영을 앞세워 공모를 준비해 왔다.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인 멕시코 칸쿤처럼 놀거리·볼거리·쉴거리·먹거리 등 해양레저 관광 기능을 갖춘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도는 1조 1400억 원을 투입해 해양숙박 권역과 해양레저 권역을 조성하고, 섬과 섬을 잇는 요트투어, 해상택시, 수륙양용버스 등 해양관광 교통을 연계할 계획이다.
우선 해양숙박 권역인 도산면 수월리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8000억 원을 들여 1070실 규모의 리조트 등을 2037년까지 건설한다. 전국 1호 관광형 기회발전특구'인 이곳에는 축구장 600개 규모에 이르는 복합해양관광단지가 조성된다. 도는 이와 연계해 해양복합터미널, 디-아일랜드 570(섬 디지털 전시관), 미디어아트 수상 공연장 등 교통·문화시설을 확충한다.
해양레저 권역인 도남동 도남관광지에는 금호리조트가 2029년까지 1400억 원을 들여 기존 272실 규모에 228실을 추가한 리조트를 짓는다. 도는 요트클럽센터(요트산업 지원센터), 마린하버풀(바닷물을 이용한 사계절 스파·수영장), 육상 요트계류시설을 조성해 요트 관광체험과 유럽식 해상 수영장을 제공한다.
도는 복합해양레저 관광도시가 조성되면 연간 신규 관광객 254만 명, 관광소비 지출액 3243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454명의 새로운 고용 창출도 예상된다.
도는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해양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도시 가치를 높이고, 통영을 중심으로 거제, 부산, 남해, 여수와 연계한 광역 해상관광 루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요트 운항·정비·보관에 필요한 기반을 확충하는 등 해양레저산업 생태계도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 기항지를 국내 최초로 통영에 유치해 내년 4월에 세계 해양 탐험가들이 아시아 기항지인 통영에서 약 일주일 동안 체류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브리핑에서 "복합해양레저 관광도시는 남해안의 해양관광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사업이 될 것"이라며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노선과 연계해 남해안 전역을 세계 속의 해양레저 관광벨트로 조성해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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