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현 세대 토트넘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다.”(스카이스포츠)
“손흥민의 이적은 한 시대가 막을 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디애슬레틱)
손흥민(33·토트넘)의 이적 소식에 주요 외신들은 하나같이 그를 ‘레전드’로 대우하며 10년 헌신을 조명했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친선전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 앞서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적 발표를 조국에서 자신의 입으로 밝힌 것도 국내 팬들을 끔찍이 생각하는 손흥민다웠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현대 토트넘의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팀 역대 최다 득점자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은 선수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케인이 우승을 찾아 뮌헨으로 떠난 반면 손흥민은 팀에 남아 올 5월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무관의 한’을 풀었다. 매체는 “라이벌 팬들조차 반박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인 손흥민은 EPL의 레전드”라고 평가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오스트리아 수비수 케빈 비머는 영국 BBC에 “요즘 시대에 토트넘 같은 빅 클럽에서 10년을 뛰는 것은 정말 특별한 성과다. 토트넘에서 또 다른 쏘니(손흥민의 애칭)를 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했으며 미국 디애슬레틱은 “10년 동안 토트넘과 EPL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조명했다.
2015년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405억 원)에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다음 시즌부터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2021~2022시즌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23골) 이정표를 세웠고 EPL 역대 득점 16위(127골)에 올라있다. 10시즌 통산 공식 경기 성적은 454경기 173골 101도움.
손흥민은 “(내년 북중미 월드컵은) 제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소문으로 도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행에 무게를 실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3일 “LA FC와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가 거의 완료됐으며 손흥민은 현재 MLS 연봉 전체 3위인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마이애미·약 120억 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적료는 2000만~2700만 달러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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