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인질 석방을 전제로 한 단계적 휴전 방식을 접고 포괄적 타결로 목표를 전환했다.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식 협상이 추진될 전망이다.
3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는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과의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생존 인질이 한꺼번에 풀려나길 원한다”며 “조각난 거래는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소규모로 교환하는 ‘살라미식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인질 전원 석방과 하마스 무장 해제를 포함한 최후통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조 전환은 단계적 합의가 번번이 무산된 경험에서 비롯됐다. 지난 1월 양측은 6주간 전투를 중단하고 일부 인질·수감자를 교환하며 2·3단계 논의에 착수했으나, 연장에 실패했다. 최근 중재국을 통한 60일 휴전 논의도 하마스의 라파 검문소 개방, 이스라엘군 철수, 구호품 배급 통제 요구 등으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후 하마스는 갈비뼈 윤곽이 보일 정도로 앙상한 생존 인질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는 현재 약 50명의 인질을 억류 중이며, 이스라엘은 이 중 20명가량이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테러 당시 250명 이상의 인질을 납치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에선 하마스가 유일한 협상 카드인 인질 전원을 풀 가능성에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하마스가 유일한 협상 카드인 인질을 석방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며 “인질 석방과 하마스 제거, 가자지구의 위협 해소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는 전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없는 무장 해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