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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140㎜ '극한 폭우'에 남부지방 또 잠겼다…1400여명 긴급 대피

호우 특보가 발효된 3일 오후 전남 무안군 해제면 한 주택이 빗물로 잠겨 있다. 전남소방본부 제공




호우경보가 내린 3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일대 도로가 침수돼 성인 발목까지 잠겨있다. 광주 북구 제공


간밤 남부 지방에 시간당 140㎜가 넘는 극한 폭우가 쏟아지며 주민 1400여 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등 각지에서 피해가 이어졌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전남 무안에는 시간당 140㎜를 넘는 폭우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5일 오전까지 남해안을 제외한 광주·전남 지역에 100~200㎜, 많게는 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전남 남해안도 80~150㎜, 최대 200㎜ 이상 강수가 예상된다. 전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의 누적 강수량은 무안 289.6㎜, 군산 231.0㎜, 함평 168.5㎜, 광주 139.0㎜ 등을 기록했다.

한편 경남 13개 시군에는 발효됐던 호우 특보가 해제됐다. 기상청은 4일 오전 5시 기준 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의 호우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부산, 창원,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함안, 진주에도 내려졌던 호우주의보가 같은 시각 모두 해제됐다. 다만 밀양과 창녕은 여전히 호우경보가 유지 중이며, 하동은 호우주의보가 적용되고 있다.

◇ 호남·경남 물폭탄…각종 피해 이어져

현재까지 광주에서는 88건, 전남에서는 402건의 침수 피해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오전 중 광주전남 재난 당국의 정확한 피해 집계가 이뤄지면 피해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안군 현경면에서는 전날 오후 8시 5분께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다. “하천 인근에서 사람이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되자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고, 신고 지점에서 약 800m 떨어진 지점에서 남성을 발견했다. 다만 중대본은 이 사례가 수해로 인한 인명 피해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광주 북구 신안동 일대 상가와 주택은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다시 물에 잠겼다. 호남고속도로 역시 침수돼, 어젯밤 10시 20분께부터 서광주IC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용봉IC에서 서광주IC까지 상행선이 전면 통제됐다.



하천 수위가 올라가면서 함평 원고막교에는 홍수경보가, 광주 시내 주요 다리들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담양과 영광에는 산사태경보가 내려졌고, 광주와 전남 8개 시·군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발효됐다. 전남에서는 총 150세대, 199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황이다.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호우에 대비해 비상 2단계를 계속 유지하며, 하상도로,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등 주요 통행 구간을 전면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전북에서도 굵은 빗줄기가 이어지며 고창군은 오후 8시 51분께 ‘공음면, 대산면에 산사태 주의보 발령. 산림 인근 접근을 삼가고, 필요 시 즉시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전북도는 폭우 예보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동한 상태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대규모 산사태 피해를 입었던 경남 산청에는 산사태 경보가 다시 내려졌다. 산청군은 이날 오후 8시 ‘삼장면, 단성면에 산사태 경보 발령. 취약 지역과 산불 피해지 인근 주민들은 즉시 안전지대로 이동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군은 이들 지역 외에도 하천 범람이나 침수 위험이 높은 지역 주민을 대피시켰다. 간밤까지 총 27개소(세월교 9곳, 도로·주차장 6곳, 하천 산책로 9곳, 지하차도 1곳, 기타 2곳)가 통제됐다. 진주, 의령, 산청 지역에서는 543세대 756명이 마을회관, 경로당, 복지관,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 오늘도 폭우 가능성…각별한 주의 필요해

행정안전부는 광주·전남·전북·울산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전날 오후 11시 30분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도 기존 ‘주의’ 단계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됐다.

행안부는 전라권과 충청권 서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집중된 데 따라,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미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있었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은 하천, 계곡 주변 펜션·야영장·캠핑장 등지에서 갑작스러운 물 상승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철저한 통제와 상황 점검, 신속한 주민 대피를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선조치 후보고 원칙 하에 관계부처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 행정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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