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국경 상황 대응센터' 새 대변인으로 40대 여배우를 발탁하며, 지난달 국경 지대에서 무력 충돌을 빚은 캄보디아를 언급했다.
11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일 나타폰 나크파닛 태국 국방부 차관 겸 장관 대행은 국경 상황 대응센터 임시 대변인에 유명 배우 파나다 웡푸디(49)를 임명했다.
나타폰 대행은 이번 태국 대변인 인사 배경에는 캄보디아의 마리 소체아타 중장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국경 분쟁 과정에서 "캄보디아의 말리 중장이 국제사회에 가짜뉴스를 퍼뜨려 여론을 호도했다"고 봤다. 캄보디아에 대한 지지를 얻고 태국의 평판을 훼손하는 데 얼굴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태국이 대중적인 배우를 대변인으로 기용한 것은 이러한 캄보디아의 행보에 맞대응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나타폰 대행은 "솔직히 말하자면 이번 임명은 말리 중장의 모든 발언에 신속하게 대응할 여성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우리가 캄보디아보다 한 가지 더 나은 점이 있다. 파나다 대변인이 (말리 대변인보다) 더 아름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다 대변인은 2000년 미스 태국 출신의 배우로 미국에서 경영학 학사, 호주에서 국제경영학 석사·경영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인플루언서, 사회 운동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태국 상원 경제·상무·산업위원회 고문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충돌로 피해를 본 사람들과 국경을 지키는 태국 군인들을 본 뒤 태국의 정확한 정보를 대중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 역할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달 24일부터 닷새간 국경 일대에서 교전을 벌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이번 무력 충돌로 태국 측에서 19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부상당했으며, 캄보디아 측에서 사망자 13명과 부상자 71명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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