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국보급 유물인 안중근 의사 유묵(붓글씨) '長歎一聲 先弔日本(장탄일성 선조일본)'의 국내 반환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미리 조문한다'는 의미의 이 유묵은 죽음을 앞두고도 기개를 잃지 않은 안 의사의 역사관, 세계관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유묵은 안 의사가 여순감옥 등을 관장하던 일본제국 관동도독부 고위 관료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유묵을 최초 발견한 민간 탐사팀에게서 일본측 소장자의 국내 반환 의사를 확인하고, ‘광복 80주년 기념 안중근 의사 유묵 귀환 프로젝트’를 비공개로 추진해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해당 유묵은 현재 경기도와 민간 탐사팀이 국내 모처에서 보관 중이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안 의사가 역시 감옥에서 써서 간수에게 건넨 유묵인 ‘獨立(독립)’도 국내에 들여오기 위해 소장자 측과 협상 중이다. 이 유묵 역시 독립에 대한 안 의사의 굳은 신념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경기도는 국보급으로 평가받는 유묵들의 국내 반환이 모두 이뤄지면 안 의사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와 가까운 DMZ 지역에 '안중근 평화센터'를 조성하고 유묵을 중심으로 기념사업과 유묵 발굴·수집·전시 등을 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안 의사 유묵은 약 60여 점이다. 이 중 31점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동연 지사의 강한 의지에 따라 앞으로 광복회 경기도지부와 협력해 유묵 귀환을 반드시 성사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귀환이 무산될 경우, 작품이 개인 소장자나 해외 수집가에게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인만큼 공공의 역사 자산이 영원히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역사적 책임감을 갖고 귀환 프로젝트에 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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