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국내 개봉 2일 만에 누적 관객 115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했다.
2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일인 22일 54만3900여 명, 23일 60만6300여 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봉 2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기존에 올해 최고 흥행작으로 꼽혔던 영화 ‘좀비딸’이 100만 관객을 달성하는 데 4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속도다.
‘귀멸의 칼날’은 누적 발행 부수 2억 2천만 부를 돌파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이 이야기는 인간을 잡아먹는 ‘혈귀(血鬼)’에게 가족을 잃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동생 네즈코마저 혈귀로 변해버린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가 복수를 다짐하며 벌이는 모험을 다룬다. 이번에 개봉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TV 시리즈에 이은 마지막 3부작의 첫 번째 영화로 최종 결전을 앞둔 귀살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흥행 돌풍은 마니아 마케팅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탄탄한 팬층을 기반으로 한 고정적인 예매율과 극장별 굿즈 프로모션이 다회차 관람을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
개봉 첫 주에만 5종의 굿즈가 선착순으로 증정되었으며 CGV는 12종의 랜덤 캐릭터 메탈 키링을, 메가박스는 10종의 고퀄리티 캐릭터별 일륜도 키링을 선보여 팬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 특히 굿즈 패키지는 개봉 전 이미 모두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미 일본에서 ‘귀멸의 칼날’은 오프닝 신기록을 세우고 개봉 31일 만에 누적 관객 1827만 명을 달성, 역대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르는 등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2020년에 개봉한 전작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이 작품은 전 세계에서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고 역대 일본 극장 애니메이션 글로벌 흥행 1위에 오르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다만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개봉을 앞두고 '우익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원작 속 주인공이 한 귀걸이가 전범기 디자인을 착용한 점, 작품 속 조직인 '귀살대'가 일제 학도병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 때문에 일본의 군국주의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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