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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결별 다음 날…낙하산 접은 채 추락사한 여성 다이버

영국의 스카이다이버 제이드 다마렐. BBC 캡처




영국 출신의 베테랑 여성 스카이다이버가 파트너와 결별한 다음 날 스스로 낙하산을 펴지 않고 추락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웨일스 출신 마케팅 매니저 제이드 다마렐(32)은 지난 4월 27일 더럼주 샷턴 콜리어리 상공 1만5500피트(약 4600m)에서 뛰어내린 뒤 낙하산을 펼치지 않고 추락해 사망했다. 사인은 둔상에 의한 외상으로 확인됐다.

다마렐은 500회 이상 점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숙련된 스카이다이버였다. 실제로 사고 전날에도 무려 6차례 점프를 무사히 마쳤다. 그러나 사고 당일에는 평소와 달리 주 낙하산과 보조 낙하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 위급 시 자동으로 낙하산을 펴주는 안전 장치까지 꺼둔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다이빙 장면을 촬영하던 카메라도 착용하지 않았다.



당시 날씨와 장비 모두 이상이 없었다. 다만 조사 과정에서 다마렐이 스카이다이빙을 통해 인연을 맺은 남자친구와 사고 전날 결별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휴대전화에서 가족에게 남긴 메시지와 재정 관련 메모, 잠금 해제 방법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코로너 레슬리 해밀턴 검시관은 “매우 경험 많은 스카이다이버였던 다마렐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망 원인을 자살로 판정했다.

유족은 판결을 받아들이며 “그녀는 용감하고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정신 건강 문제를 부끄러움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며 “고통받는 사람들이 두려움 없이 도움을 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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