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 복권인 ‘파워볼(Powerball)’ 당첨금이 39차례 이월되며 11억 달러(약 1조5300억 원)까지 치솟았다. 역대 여섯 번째 규모의 잭팟으로, 당첨자가 나오지 않자 미국 사회 곳곳에서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밤 추첨을 앞둔 파워볼 당첨금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39회차에서도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11억 달러로 불어났다.
파워볼 잭팟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4년 4월 이후 1년 만이다. 직전 최대 당첨금은 지난 3월의 5억2650만 달러였다. 파워볼은 매주 월·수·토요일 밤 세 차례 추첨한다.
거액의 상금에 열기가 달아오르자 복권 중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파워볼 잭팟이 11억 달러에 달하며 열기가 뜨겁다”면서 “일부 사람들은 거액 당첨의 유혹에 빠져 복권에 중독될 수 있고, 이미 중독된 이들은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게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를 전했다.
미국 문제성도박협의회(NCPG)에 따르면 미국 성인 약 250만 명이 심각한 도박 중독을 겪고 있으며 500만~800만 명은 경증 또는 중등도의 문제를 안고 있다.
파워볼 1등에 당첨되려면 흰색 공 69개 가운데 5개 숫자와 빨간색 ‘파워볼’ 26개 중 1개 숫자를 모두 맞혀야 한다. 이 확률은 약 2억9220만분의 1로 ‘번개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
당첨자는 30년에 걸쳐 매년 상금을 지급받는 ‘연금 옵션’과 한 번에 수령하는 ‘일시불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이 선호하는 일시불 수령 시 실제 지급액은 당첨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최소 24%(외국인의 경우 30%)의 연방세와 각 주·지자체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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