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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다 ‘탱크’ 많이 판 韓”…나토 회원국에 무기수출 공동 2위[이현호의 밀리터리!톡]

韓 최근 5년 나토 무기수출 6.5% 점유

K방산 강점 신속한 납기와 가격 경쟁력

KF-21, 美 스텔스기 F-35와 경쟁 ‘야심’

숙련기술자 빠져나가는 두뇌 유출 우려

화력훈련 중인 K2 흑표전차 모습.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군비 증강 흐름 속에 한국이 튀르키예와 함께 신흥 무기 수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8월 31일(현지 시간)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지난 3월 발간한 ‘국제무기거래 동향, 2024’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은 지난 5년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무기를 두 번째로 많이 수출한 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2020∼2024년 나토 회원국에 대한 무기 수출 점유율은 한국과 프랑스가 나란히 6.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64%)이 차지했다.

이 기간 한국은 무기 수출이 이전 5년 보다 4.9% 늘어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무기를 많이 수출했다. 이에 전 세계 무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에서 2.2%로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탱크와 야포는 대수 기준으로 한국이 미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았다. 전투기 부문에서는 미국과 프랑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K 방산의 급성장 배경에는 폴란드 등과의 초대형 무기 수출 계약 덕분이다.

한국은 2022년 폴란드와 체결한 무기 수출 계약을 순차적으로 늘리면서 현재까지 총 220억 달러(약 30조 6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한국은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K239 다연장 로켓 천무’ 288문 등 지상과 공중을 아우르는 다양한 무기 체계를 폴란드에 공급했다. 이를 통해 동유럽 시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루마니아에는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상당의 K-9 자주포를, 사우디아라비아에는 32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규모의 ‘천궁-Ⅱ’(국산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수출 등으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 방산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 사막을 달리고 있는 K-9 자주포.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근 세계 각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미국의 안보 우산 약화 우려, 대만 해협의 긴장 고조 등으로 비축 물자를 채우고 첨단 무기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군사력 증강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글로벌 군비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세계 무기 시장을 주무르던 러시아와 유럽이 주춤하는 사이에 한국과 튀르키예가 그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다음으로 큰 무기 수출국이었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장비 손실을 겪으며 자국 군대 재건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수출 시장에선 한발 물러나 있다. 이런 탓에 서방의 제재로 핵심 부품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과거 러시아의 주요 고객이었던 인도, 베트남, 이집트 등은 새로운 공급처를 모색 중이다.

게다가 유럽의 방산업체들은 냉전 종식 후 축소했던 생산 능력을 아직 완전히 복원하지 못한 상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으로 재고마저 고갈된 처지다. 이러한 공백을 한국과 튀르키예 등이 채워 넣고 있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방위산업의 강점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신속한 납기과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와 인접한 폴란드처럼 신속한 전력 증강이 필요한 국가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긴밀한 민관 협력, 뛰어난 조선업 경쟁력, 첨단 기술력 등도 K-방산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무엇보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2026년 말에 선보일 KF-21 전투기는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기 F-35 전투기와 경쟁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직 일본이나 이스라엘조차 해내지 못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물론 한국 방위산업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서방 기업들로 숙련된 기술 인력이 빠져나가는 ‘두뇌 유출’ 현상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점과 러시아가 언제든 방산 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도전 과제로 꼽았다.

이와 함께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튀르키예의 급성장도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꼽힌다.

튀르키예는 2020년 2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였던 무기 수출액을 2024년에는 70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급성장했다. 바이카르가 제작한 ‘TB2 드론’ 등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능이 입증된 무기 체계를 앞세워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넘어 유럽까지 진출하고 있다.

“美 보다 ‘탱크’ 많이 판 韓”…나토 회원국에 무기수출 공동 2위[이현호의 밀리터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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