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금은방 주인이 보여준 1700만 원 상당의 금팔찌를 낀 채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북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43)를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9일 포항시 북구 대흥동의 한 금은방에서 “금팔찌를 사러 왔다”며 주인에게 1700만 원 상당의 순금 31돈짜리 팔찌를 건네받았다. A씨는 팔찌를 손목에 채웠다 풀었다를 반복하다가 주인이 방심한 순간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TV에는 A씨가 거듭 착용을 시도하며 주인의 눈치를 살피다 돌연 가게 밖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주인이 곧장 뒤를 쫓았지만, 이미 차량을 타고 달아난 뒤였다.
"순금 31돈짜리 팔찌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도주 차량을 특정하고 경주시까지 추적에 나섰다. 이후 A씨의 차량이 멈춰 선 건물 내부를 수색해 마사지 업소에 은신 중이던 A씨를 발견, 상의 탈의 상태로 검거했다. 경찰은 도난당한 금팔찌도 회수했다.
한편 최근 금은방을 노린 유사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광주 서부경찰서가 금은방에서 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고교생 B군(17) 등 2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손님을 가장해 금은방에 들어간 뒤, B군이 금목걸이와 팔찌를 착용해 보는 척하며 업주 감시가 소홀해진 순간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출동한 기동순찰대와 화정지구대 경찰은 이들을 아파트 단지에서 추적 끝에 검거했다.
경찰은 회수된 금목걸이 외에 도주 과정에서 잃어버린 금팔찌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에서 A군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