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31)가 영국 왕립음악대학 현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한국계 음악가가 영국 왕립음악대학 교수가 된 것은 에스더 유가 처음이다.
1883년 설립된 영국 왕립음악대학은 왕실 후원을 받으며 수많은 세계적 연주자를 배출한 명문 음악 대학이다. 대학 측은 “에스더 유의 폭넓은 솔로 커리어와 다채로운 녹음 경험은 영국 왕립음악대학 현악과 교수진의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며 임용 이유를 밝혔다. 에스더 유는 9일 국내 소속사인 마스트미디어를 통해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국제 솔로 활동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1994년 미국에서 태어난 에스더 유는 유럽으로 이주해 벨기에·독일·영국에서 교육받았다. 2010년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201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린 에스더 유는 2018년부터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영국 음악계와 인연을 맺었다.
에스더 유는 2018년 클래식 FM이 선정한 ‘30세 이하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 30인’에 이름을 올렸고 2020년에는 뉴욕의 클래식 전문 방송국 WQXR로부터 ‘주목해야 할 20인의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에스더 유는 12월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함께 듀오 리사이틀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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