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경기를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에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지난달과 이달 2개월 연속 악화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대는 자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가 9월(잠정치) 55.4로 8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호관세 정책 발표 직후인 지난 5월(52.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8.1)에도 한참 못 미친 수준이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무역협상 진전 등에 힘입어 6∼7월 반등했다가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된 지난달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은 관세 부과로 물가 상승과 고용 악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나타났다.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8월 3.5%에서 9월 3.9%로 올랐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만 8월(4.8%)과 동일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소비자들은 경기 여건, 노동시장,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위험 증가와 경제의 다양한 취약점을 계속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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