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작은 거인’ 히가 가즈키(30)가 3년 만에 신한동해오픈 타이틀을 탈환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통산 8승 가운데 신한동해오픈 우승만 두 번이다.
히가는 14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GC 코리아(파72)에서 끝난 제41회 신한동해오픈에서 나흘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2위 이태훈(캐나다)과 스콧 빈센트(짐바브웨)를 1타 앞섰다. 상금은 2억 7000만 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5년 시드, 일본과 아시안 투어 2년 시드도 챙겼다. 이 대회는 올해까지만 3개 투어 공동 주관 방식으로 열린다. 최근 4년 간 일본 선수가 세 번, 한국은 한 번(고군택) 우승했다.
히가는 키가 158㎝인데 300야드 드라이버 샷을 펑펑 날린다.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에 출전했을 때 대회 사상 최단신 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 히가가 우승했던 2022년 신한동해오픈은 일본 나라현에서 열렸었다. 그해 JGTO 상금왕에 올랐다. 2022년 11월 이후 우승이 없다가 올해 8월 다시 우승 시계를 돌렸고 한국에서 JGTO 시즌 2승을 올리며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히가는 1~4번 네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쓸어 담았다. 전반 9홀에 페어웨이 안착률 100%에 그린은 한 번만 놓치는 물샐 틈 없는 경기력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후반 들어서는 보기만 1개였지만 16번 홀(파4)에 까다로운 파 퍼트를 넣고 끝내 동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이태훈은 마지막까지 히가를 압박했다. 1타 차로 맞은 18번 홀(파5)에서 티샷을 오른쪽 물가로 보낸 바람에 미끄러지나 했지만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다섯 번째 샷을 그대로 넣어 파를 지켰다. 히가는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칩샷을 잘 붙인 뒤 파 퍼트를 넣어 연장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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