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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골프성수기는 겨울일지도…야구처럼 ‘다이내믹 프라이싱’ 도입할 만”

[2025 대한민국 골프산업 포럼]

■ ‘뉴노멀 된 기후변화, 도전받는 골프산업’

임충훈 서울대 교수 “기존 성수기 개념 깨져”

“항공권처럼 그린피 실시간 바뀌면 고객만족 ↑”

임충훈(오른쪽) 서울대 스포츠매니지먼트 교수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골프산업 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예측 불가능한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 분야 중 하나가 골프산업이다. 골프장의 잔디 관리뿐 아니라 용품·의류·마케팅·플랫폼 업체들도 기후변화에 따른 골프 인구의 요동에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골프산업 포럼에서는 골프계 각 분야에서 60여 명의 다양한 인사들이 모여 ‘뉴노멀 된 기후변화, 도전받는 골프산업’을 주제로 의견을 공유했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축사에서 “골프는 2023년 기준 21조 원의 시장 규모로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에서 단일 종목 가운데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전국의 골프 인구는 600만 명에 이른다”며 “이처럼 생활 스포츠를 넘어 국민 스포츠로 발전 중인 데는 골프장·의류·장비·기술 등 다양한 업종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운영된 결과”라고 짚었다. 이어 “골프 인구의 지속적 유입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구체적 방안이 마련돼야 하는 시점에 이번 포럼은 이용자 친화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문체부는 2022년에 골프장 이용 합리화를 위한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대중형 골프장 제도를 도입했으며 첨단 용품 개발을 위한 지원, 규제 완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오늘 포럼과 같은 기회를 통해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골프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동호 한국골프장경영협회장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일상이 됐고 산업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자연환경과 늘 함께인 골프장 산업은 코스 운영과 관리에 직접적인 부담을 안는 업종”이라며 “하지만 지속 가능성과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제도 개선 건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국민 여가·관광산업으로 자리 잡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 협회는 업계의 친환경 전환을 적극 지원하고 학계 및 관련 기업과도 활발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임충훈 서울대 스포츠매니지먼트 교수는 “봄가을이 골프 성수기라는 전통적 개념이 깨질 수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주의를 끌었다. 날이 풀리는 봄은 미세먼지의 심화, 빚내서라도 골프 쳐야 한다는 가을은 예측 불가능한 태풍의 잦은 상륙 등에 라운드 가능 일수 자체가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임 교수는 “점점 따뜻해지는 겨울이 비수기가 아니라 중요한 골프 시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상황이 앞으로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에도 골프산업은 주목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 층이 골프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의 전환도 분명히 요구된다고 임 교수는 주장했다. “우리나라 전체 골프장의 하루 물 사용량이면 가수 싸이가 1000일 넘게 ‘흠뻑쇼’를 공연할 수 있다는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도 돌아요. 골프장 산업이 물 낭비 산업이 아니라 절약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재생수나 빗물의 활용, 인공지능(AI) 관개 관리 등이 방법이겠고 이런 노력들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도록 하는 데는 정부와 학계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손동영 서울경제신문·서울경제TV 대표이사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임 교수는 “건강한 산업은 회복 탄력성이 강해야 하는 법인데 팬데믹에 반사이익을 얻고 엔데믹이 되면 식어버리는 산업은 지속 가능성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며 ‘다이내믹 프라이싱(가변적 가격 책정)’을 하나의 방안으로 언급했다. 항공권이나 프로야구 입장권이 그런 것처럼 다양한 요소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가격을 그린피로 제시하는 것이다. “야구는 날씨, 선발투수의 이름값, 상대팀 등에 따라 티켓 가격이 천차만별이에요. 골프도 날씨 예보나 그 외 조건이 라운드하기에 좋지 않을 때 우연히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낮은 가격의 티타임이 있다고 하면 소비자의 선택권과 만족도 측면에서 지금보다 훨씬 좋아지겠죠.” 임 교수는 “AI가 발달할수록 데이터 기반의 유연한 가격 책정은 더 수월해져 골프장 운영 효율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경제신문·서울경제TV가 주최하고 서울경제 골프먼슬리가 주관했으며 문체부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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