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3일 치러질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일 가량 남은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스트레스 관리 등 최상의 성적을 받기 위한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메가스터디교육 등 입시 업계에 따르면 시험까지 남은 약 50일의 기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수능 성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선 목표 성적 획득을 위해서는 등급을 올릴 수 있는 문항을 먼저 학습하는 등 현실적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현재 3등급을 받는 학생이라면 1등급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2등급으로 성적을 올리고 이후 1등급까지 받을 수 있도록 단계별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때문에 어떤 문항을 공략해야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영역별로 본인 성적대에서 정답률이 높은 문항 위주로 먼저 학습하고 이후에 정답률이 낮은 문항까지 학습하는 방법이 추천된다. 국어와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 배점이 높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본인이 지원한 수시모집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및 목표 대학의 정시모집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공부를 마무리 해야 한다. 수시 합격을 노리는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수시모집에 반드시 합격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정시모집에 대비해 수능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남은 기간에는 지원할 대학 및 모집단위의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파악해 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인문, 자연계열별로 가중치 영역이 나뉘지만 세부적으로는 대학별로 다르며 같은 대학 및 계열 안에서도 가중치를 달리 반영하는 모집단위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최근 사례를 보면 주요 대학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고 자연계열은 대부분 수학과 과탐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와함께 인문, 자연계열 모두 수학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험이라는 점에서 시험 결과 등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6월·9월 모의평가 집중분석을 통해 이른바 ‘출제의 맥’을 찾은 후 마무리 내용 정리로 연결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무리 학습을 통해 점수를 10점 이상 끌어 올리는 것이 가능하며 수험생이 몰려 있는 3~4등급대에서는 한 두 문항으로 등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한 문항 차이로도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및 정시모집 수능 점수 산출 시 탐구 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탐구영역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실제 성적에 비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탐구영역은 한 문항이라도 실수하지 않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순서로 실제 수능시험 시간대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시험 시간, 쉬는 시간까지 수능시험 당일에 맞춰 예행 연습을 하는 식이다. 문제를 풀 때도 실제 수능을 본다고 가정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풀어보는 것이 좋다.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판단되면 일정 시간 학습 후 휴식을 취하며 스트레칭이나 친구와의 대화 등으로 긴장을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부모 또한 수능을 앞두고 전략적 행보를 보이는 것이 좋다. 자녀가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수시 전형에 지원했다면 대학별 전형 일정을 미리 챙기고, 관련 정보를 알려줄 경우 합격 가능성을 언급하며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것이 현명하다. 자녀가 수시에 지원했을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전형은 수능 이전에 합격자를 발표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학부모가 수험생 자녀의 합·불 결과에 지나치게 감정표현을 하면 수험생의 공부 능률이 떨어질 수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수시 전형의 경우 수능 결과에 따라 최종 당락이 결정돼, 불합격했을 경우 정시모집 기회가 남아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특히 해당 시기에는 수시 전형에 최종 합격한 친구들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교우관계도 중요하다.
또 학부모가 조급한 마음에 성적 향상 정도, 수시모집 지원 결과 등을 친구들과 비교할 경우 수험생들은 되레 공부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괜한 걱정으로 수험생들에게 불안과 스트레스를 심어주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최선을 다했다면 괜찮다’는 안정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 좋다.
지금부터는 수험생들이 그 동안 공부한 내용을 본인 것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섣불리 새로운 공부법이나 새 문제집을 권유하는 행동은 자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수능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올해 시험 난이도 예측 정보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선별 과정 없이 무조건 수험생에게 전달하는 것은 수험생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등급을 올릴 수 있는 문항을 먼저 학습하는 한편 대학 및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수능시험에 최적화된 컨디션을 만들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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