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상사와 동료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근로자의 불면증 발병 위험이 최대 1.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예방의학교실 윤진하 교수 연구팀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제6차 근로환경조사' 참여자 1만9394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사회적 지지와 불면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상사와 동료의 존중 정도, 업무 피드백 제공 여부, 고민 상담 등을 기준으로 사회적 지지 수준을 평가했다. 그 결과 사회적 지지가 평균 이하인 근로자는 3148명(16.2%)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이들 그룹에서 불면증 비율이 12.3%로, 높은 사회적 지지를 받는 근로자(6.2%)보다 두 배 높았다는 것이다. 전체 근로자의 불면증 비율은 7.2%였다. 연령·소득·근로시간·흡연·음주 등 변수를 통제한 분석에서도 직장 내 사회적 지지가 부족한 근로자의 불면증 위험은 1.47배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1.71배, 여성 1.34배 각각 증가했다.
윤진하 교수는 "직장에서의 사회적 지지 부족이 남녀 모두의 불면증 유병률을 유의하게 높였다"며 "직무 만족도까지 낮으면 수면장애 위험이 더 커지므로 조직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의학회지에 게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