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초기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이 태아의 자폐증 유발과 연관성이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보건 당국은 타이레놀의 주원료 아세트아미노펜을 초기 임신부가 복용할 경우 태아의 자폐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조사 결과를 이르면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당국은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과 하버드대 연구진이 8월 진행한 연구를 포함해 타이레놀과 자폐증 유발과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구들을 검토해왔다”며 “그 결과 발열 증상이 없는 한 초기 임신부에게는 타이레놀 복용 자제를 경고할 계획”이라고 WP에 전했다. 그러면서 항암 치료 보조나 엽산 결핍 치료제로 알려진 류코보린이 자폐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보수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22일 의료 분야에서 역사상 가장 큰 발표를 할 것”이라며 “자폐증에 대한 해답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타이레놀과 자폐증 간 인과관계에 대해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스웨덴에서 240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또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과의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영국과 호주 보건 당국은 아세트아미노펜의 다른 이름인 파라세타몰을 임신부가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진통제로 분류한다. 미국 내에서는 2023년 연방 법원이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또는 ADHA와 연관성을 주장하는 소송이 수백 건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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