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마가 진영 앞에서 "싸우자" 외친 트럼프…'매카시즘 시즌2' 우려 커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파 청년활동가 찰리 커크의 추모식에서 좌파 세력을 겨냥해 “절대로 적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테이트팜 경기장에서 열린 커크 추모식에서 “그는 자유와 정의, 신과 조국, 이성과 상식 등 마음 속에 품은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로 극단화된 냉혈한 괴물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커크의 아내 에리카는 남편을 살해한 타일러 로빈슨을 두고 “나는 그를 용서한다. 그리스도가 그렇게 했고, 찰리가 그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커크는 적들을 미워하지 않았고 그들이 잘되길 원했다. 그 점이 내가 찰리와 생각을 달리하는 점”이라며 “나는 내 적을 미워하며, 그들이 잘 되길 원치 않는다. 나는 내 적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급진 좌파를 주적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싸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중에 한국도 언급했는데요. 그는 “서울에서는 군중들이 모여 미국 국기를 흔들며 ‘찰리를 지지한다’고 외쳤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1950년대 공화당 조지프 매카시 상원 의원이 주도한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닛케이)가 나옵니다. 카렌 팀멀티 워싱턴포스트(WP) 정치 전문기자는 “5시간 동안 추모식을 지켜본 결과 일반적으로 추모식에 등장하는 ‘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없었다”며 “이것이 바로 트럼프 시대 미국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英·加 G7 첫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스라엘 "테러에 보상 주는 꼴" 반발
영국과 캐나다가 21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주요 7개국(G7) 국가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두 국가 해법’ 가능성을 지속시키기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의 일환”이라며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선언했습니다. 카니 총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도의 국가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하마스의 종말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며 “테러리즘을 정당화하거나 보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영상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공식 인정한 뒤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폭격과 기아, 황폐화는 참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로써 193개 유엔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한 나라가 하루 사이에 147개국에서 151개국으로 늘었습니다.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선언은 잇따를 전망인데요. AFP통신은 “프랑스와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이 22일 뉴욕 유엔총회 기간 중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당신들은 테러리즘에 거대한 보상을 주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유엔총회 참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나라 심장부에 테러국가를 세우려는 시도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곧 발표하겠다”며 “특히 요르단강 서안에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설립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 총회에서 요르단강 서안 일부를 합병하겠다고 선언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美 보건 당국, ‘타이레놀 자폐 유발’ 발표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초기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이 태아의 자폐증 유발과 연관성이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보건 당국은 타이레놀의 주원료인 아세트아미노펜을 초기 임신부가 복용할 경우 태아의 자폐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조사 결과를 이르면 22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당국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과 하버드대 연구진이 8월 진행한 연구를 포함해 타이레놀과 자폐증 유발과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연구들을 검토해왔다”며 “그 결과 발열 증상이 없는 한 초기 임신부에게는 타이레놀 복용 자제를 경고할 계획”이라고 WP에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항암 치료 보조나 엽산 결핍 치료제로 알려진 류코보린이 자폐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타이레놀과 자폐증 간 인과관계에 대해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스웨덴에서 240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또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과의 뚜렷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영국과 호주 보건 당국은 아세트아미노펜의 다른 이름인 파라세타몰을 임신부가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진통제로 분류합니다. 미국 내에서는 2023년 연방법원이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또는 ADHA와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소송 수백 건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올 들어 60% 폭등…中 기술주 나스닥 제치고 '훨훨'
중국 기술주가 올 들어 미국 나스닥을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초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로 불붙기 시작한 투자 열기가 중국 정부의 AI 칩 자립 정책 덕에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AI 테마주들로 구성된 ‘CSI AI’지수는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61.66% 오르며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17.20%) 수익률을 세 배 이상 넘어섰습니다.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로 구성된 홍콩 항셍테크지수 역시 같은 기간 40.87% 급등했습니다.
올해 초 딥시크 열풍을 기점으로 중국 기술기업들이 AI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알리바바·바이두 등 중국 빅테크는 올 들어 고성능 AI 모델을 공개하고 자체 칩으로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등 생태계 전반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 정부가 AI 칩 자립에 속도를 내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달아올랐는데요. 중국 정부는 7월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의 중국향 저사양 칩 ‘H20’ 사용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이달에는 신형 ‘RTX 프로 6000D’의 시험과 주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화웨이도 내년 1분기에 자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활용한 AI 칩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만 기술 발전과는 별개로 중국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로 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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