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13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해 광고·마케팅 등에 활용해 온 것으로 드러나 캐나다 당국이 차단 조치 강화 등 대응에 나섰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립 뒤프레인 캐나다 연방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앨버타·퀘벡·브리티시컬럼비아 주 위원회와 공동 조사를 진행한 결과 “틱톡이 어린이를 포함한 사용자들의 방대한 개인정보를 수집해 온라인 마케팅과 콘텐츠 추천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혓다. 그러면서 틱톡 측에 △연령 인증 절차 강화 △광고주의 18세 미만 이용자 타겟팅 금지 등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당국이 이번 결과를 내놓은 건 지난 2023년 조사에 착수한 지 약 2년 만이다.
틱톡은 만 13세 미만 청소년 가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조사 결과 실제로는 매년 수십 만 명의 캐나다 아동이 틱톡에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인증 절차의 허점을 고려한다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아동이 감시를 피해 틱톡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위원회의 결론이다. 위원회는 틱톡이 매년 50만 개의 미성년자 계정을 영구 삭제 조치하고 있지만 삭제 전부터 이미 이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광고·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틱톡 측은 “일부 결과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투명성과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어떤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각국에서 틱톡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확산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캐나다는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에 대한 안보 우려를 들어 지난 2023년 틱톡의 캐나다 사업 중단을 명령했고 틱톡은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아울러 유럽연합(EU) 주요 기관은 직원들의 업무용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고, 미국 상원도 연방 공무원의 정부 기기 내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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