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프리가 신제품 ‘그린티 밀크 보습 에센스’ 광고 과정에서 불거진 ‘우유 세안’ 연출 논란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니스프리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이니스프리 밀크 에센스 제형을 소개하기 위해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영상에 대해 일부 고객님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셨다는 의견을 줬다"며 "브랜드는 이를 경청해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니스프리는 콘텐츠 기획부터 최종 검토까지 전 과정을 더욱 세심하게 점검하겠다"며 "고객님께 신뢰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광고 영상은 인스타그램 스토리 광고로 집행돼 다수의 누리꾼들에게 빠르게 노출됐다. 영상 속에서는 광고 모델이 “피부 좋아지는 우유”라며 얼굴에 우유를 들이붓는 장면이 포함돼 있었는데, 일부 소비자들은 성적으로 보이고 선정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구독자 42만 명을 보유한 한 뷰티 유튜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얼굴에 우유를 붓는 연출을 사용해 제품을 홍보했다. 같은 연출이 반복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니스프리가 요구한 연출 아니냐”, “목욕탕에서 상한 우유로 팩하던 감성을 원한 듯한데 불쾌하다”, “불매하고 싶다” 등 비판이 잇따랐다.
우유 세안은 과거 피부 관리법으로도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고대 클레오파트라가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 우유 목욕을 즐겼다는 전설에서 비롯돼, 10여 년 전에는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는 유행어까지 돌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에서 생성되는 AHA 성분이 보습·미백·항노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우유 세안법’이 열풍을 일으킨 것이다. 다만 오래된 우유는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어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우유 자체를 소재로 한 광고가 논란을 빚은 사례도 있다. 2021년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여성이 젖소로 변하는 장면을 담은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가 '여성 비하', '불법 촬영 연상' 등의 비판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한 남성 탐험가가 산속을 헤매다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남녀를 발견하고 촬영을 시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때 탐험가가 나뭇가지를 밟아 소리가 나자 놀란 남성이 고개를 돌려 탐험가를 바라보고, 이어 풀밭에 있던 남녀가 젖소로 변하는 설정이었다. 누리꾼들은 "여성을 젖소에 비유했다", "불법 촬영을 미화한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우유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영상 속 8명 중 2명만 여성이다. 청정 자연이나 친환경을 강조하려는 것이지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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