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주민이 수익을 공유하는 국내 첫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가 가동을 시작한다. 재생에너지 확산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과 상생한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시대의 새로운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5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임하다목적댐공원에서 47.2메가와트(MW) 규모 수상태양광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는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40MW를 넘는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지역과 주민이 협력해 조성한 국내 1호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2021년 말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된 뒤 4년 만에 준공됐다. 예산은 732억 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에는 안동시를 비롯해 임동면과 임하면 내 33개 마을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참여 주민들은 연 평균 약 40만 원을 향후 20년간 받는다. 이처럼 재생에너지 생산과 주민수익을 연동하는 방식을 ‘햇빛연금’이라고 부른다. 수자원공사 측은 “햇빛연금을 통해 재생에너지 시설에 대한 주민의 우려를 덜 수 있었다”며 “각종 지원 사업까지 합치면 해당 지역에 약 200억 원의 발전 수익 공유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교차 발전 방식의 도입됐다. 낮이면 수상 태양광을, 밤에는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안동시는 해당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망 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도 얻었다.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연간 6만 1670메가와트시(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이는 안동시 가구 약 25%(약 2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수상태양광을 활용한 덕분에 연간 약 2만 8000톤 규모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임하댐 수상태양과 같은 시설은 전국적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 사업을 주도한 수자원공사는 2030년까지 약 6.5기가와트(GW)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 시설에서 생산될 연간 전력량은 이산화탄소 약 3900만 톤을 감축하는 효과와 맞먹는다.
이날 준공식에는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을 비롯해 금한승 환경부 차관, 권기창 안동시장, 최영숙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김형일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믹스사업본부장,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사장은 “임하댐 수상태양광은 에너지 전환을 주민 수익으로 연결해 수용성을 높이고 교차 송전을 도입해 전력계통 부족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의미 있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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