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자국 기업이 인수할 수 있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는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고 지분을 20%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틱톡의 미국 사업권은 미국의 합작회사가 운영할 예정이다.
틱톡은 중국계 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플랫폼으로 구글의 유튜브나 메타의 인스타그램 등과 경쟁 관계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만 해도 미국 내 틱톡 사용 금지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다가 2기 들어서는 취임 당일부터 관련 법안을 75일 유예했다. 대선 과정에서 틱톡으로 젊은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만큼 서비스는 살리되 사업권만 미국 기업에 넘기겠다는 복안에서다.
틱톡금지법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자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미국인 개인정보 보호를 명목으로 지난해 4월 제정됐다. 미국 틱톡 사업권의 당초 매각 시한은 지난 1월 19일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연달아 연장하면서 중국과의 거래 수단으로 활용했다.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은 지난 14∼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4차 고위급 회담에서 조율됐다.
틱톡 미국 사업권은 보안 업무 담당할 오라클 등이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JD 밴스 부통령은 “(합의 과정에) 중국의 저항이 있었다”며 “틱톡을 계속 운영하도록 하면서 법이 요구하는 대로 미국인의 데이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도 이 같은 매각 조건에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나는 그를 많이 존중하고 그도 나를 많이 존중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