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65만 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A 씨가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하고 달아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가운데 과거에도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A씨는 2020년 6월 대구지법에서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2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22년 8월에도 같은 혐의로 서울서부지법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미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음주운전 범죄는 사회적 폐해가 큰 만큼 엄히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달 21일 새벽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했다. A씨는 오전 3시 40분께 차량을 운전하던 중 음주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한 채 주행을 이어갔다. 이후 송파구의 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약 300m를 달아났으나 곧바로 붙잡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여러 차례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A씨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의 신원을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유튜버라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행 도로교통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음주운전 2회 이상 적발될 경우 가중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 상태에서 운전하거나 음주운전을 두 차례 이상 저지른 경우에는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상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음주 측정을 거부한 경우에도 동일한 수준의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음주 여부와 도주 경위, 전과 이력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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