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인기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의 선거 유세를 보기 위해 군중들이 모이면서 최소 39명이 압사하고 5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타밀나두주 카루르 지역에서 열린 영화배우 출신 정치인 조셉 비제이 찬드라세카르의 유세 현장에서 최소 39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사고는 수천 명의 지지자가 몰린 가운데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유세 차량 위에 선 비제이가 몰려든 군중을 진정시키기 위해 물병을 던지며 수습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곧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총리는 “지금까지 남성 13명, 여성 17명, 소년 4명, 소녀 5명이 숨졌다”며 “남성 26명과 여성 25명 등 51명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1974년생인 비제이는 타밀 영화계 최고 인기 배우로 30년 넘게 68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탈라파티(사령관)’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타밀가 베트리 카잠(TVK)’을 창당하고 2026년 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타밀나두주는 과거에도 MGR(마루두르 고팔라메논 람찬드란), 자야라리타 등 배우 출신 정치인이 활약한 지역이다. 이번 참사는 비제이 유세 현장에서 발생한 두 번째 대형 사고다. 앞서 그의 집회에는 80만 명이 몰려 6명이 숨진 바 있다.
인도에서는 인기 정치인이나 종교 지도자 집회에 수십만 명이 운집해 압사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좁은 공간과 미흡한 안전 관리가 주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지 언론은 사고 직후 비제가 유가족을 찾지 않고 전세기를 타고 첸나이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에 잠겼다”며 유가족에 200만 루피(약 3170만 원), 부상자에 20만 루피(한화 약 317만 원)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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