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에서 주택 공급의 4대 지표인 인허가, 착공, 분양, 준공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이제부터 주택 통계를 잠정치와 확정치로 구분해 공표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8월 기준 주택 통계를 29일 발표했다. 지난달 수도권 인허가는 7546가구로 전년 동월(1만 6232가구) 대비 53.5% 감소했다. 수도권 착공은 9012가구, 분양은 1만 372가구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8%, 11.4% 줄었다. 입주 물량을 뜻하는 준공은 지난달 1만 459가구로 1년 사이 62.3%나 감소했다.
서울의 인허가, 착공, 분양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4%, 40.8%, 54.3% 감소했지만 준공은 3167가구로 30.2% 증가했다. 지방은 8월 분양이 6309가구로 전년 동월(4367가구) 대비 44.5%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지표가 모두 줄었다.
다만 1~8월 누적 실적으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9만 1384가구에 대해 인허가가 나 작년 8월(8만 3810가구) 대비 9% 증가했다. 준공 실적도 12만 6618가구로 전년 동기(11만 3931가구)보다 11.1% 늘었다. 반면 1~8월 수도권의 착공과 분양 실적은 각각 8만 5351가구, 6만 329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5.4%, 8.1%씩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발표부터 주택건설실적 통계 공표 방식을 개편할 방침이다. 주택건설실적 통계는 건축행정시스템(세움터)에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지자체 담당자의 사후 입력이나 승인 취소 등 다양한 요인으로 통계 공표 후 수치가 바뀔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해 왔다.
정부는 이미 공표된 통계치와 실제 공급되는 물량 간 오차를 줄이기 위해 이번 통계부터 잠정치와 확정치로 나눠 발표하기로 했다. 이는 권헌영 고려대 교수 등 민간 통계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통계 개선 위원회와 통계청 승인을 거친 조치다.
구체적으로는 지금처럼 매월 말에 전월 실적의 잠정치를 발표하고, 이듬해 9월에 변동 사항을 반영한 최종 확정치를 공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과거 통계치(2014~2024년)도 개선된 기준에 맞춰 정비했으며 수치가 1~2% 수준에서 소폭 조정됐다. 정확한 수치는 국토교통 통계누리와 국가통계포털(추후)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