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으로 떡볶이·김밥·라면을 소재로 한 올 가을 축제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김밥, 라면 등 한식을 먹는 장면이 인기 몰이를 하면서 이들은 소재로 한 K-푸드 축제에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대구 북구청과 경북 김천시 등에 따르면 이른바 ‘분식 축제’의 서막은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대구 북구에서 열리는 떡볶이 페스티벌이다.
대구 북구는 ‘떡볶이 원조’, ‘떡볶이 성지’로 통한다. 6·25전쟁 당시 대구역을 통해 보급하던 원조 식량 밀가루가 고추장 떡볶이로 발전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피난민촌이었던 북구 고성·칠성·대현동 일원에서 떡볶이가 발달했다. 북구에는 30년 이상 된 노포 떡볶이 가게는 물론 전국 최대 규모의 가맹점을 보유한 신전떡볶이 본점, 세계 최초 떡볶이 박물관 등이 위치하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온라인에서 시작된 떡볶이 페스티벌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4회 축제에는 13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특히 관람객의 58%가 타 지역 방문객으로, 전국 단위 축제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는 떡볶이 입점 업체 수를 늘리고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더욱 풍성한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떡볶이를 좋아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K-떡볶이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수상팀의 사업화도 지원한다.
김천의 김밥축제도 10월 25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올해는 방문객 급증에 대비해 개최 장소를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 일원으로 확대했다. 특히 축제에서는 지난 8월 ‘김밥천국 김천에 어울리는 김밥’을 주제로 열린 ‘김천김밥쿡킹대회’에서 입상한 독창적이고 이색적인 김밥을 처음으로 맛볼 수 있다. 금상 수상작인 ‘호두마요제육김밥’은 김천 특산물 지례흑돼지를 매콤하게 볶아 고소한 호두마요 소스를 곁들여 조화롭게 구성, 풍부한 맛과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축제가 끝난 후에는 전국 CU 편의점에 출시해 김천 김밥축제의 브랜드와 가치를 높이게 된다.
농심 라면공장이 위치한 경북 구미에서 매년 열리는 라면축제는 당초 예정 보다 1주일 늦은 11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다. APEC 정상회의 등 국가적 주요 국제행사를 대비한 치안 역량 집중 시기와 중복됨에 따라 축제의 원활한 운영과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연기한 것이다. ‘케데헌 라면’은 축제의 특급 흥행 카드가 될 것으로 주최 측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케데헌 라면 성지순례’ 코스로 구미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축제 현장에서 케데헌 라면을 맛보고,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축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는 “코레일과도 협업해 축제를 통한 경제·관광 유발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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