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 대장' 오승환(43)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은퇴 인사를 전했다.
오승환은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통해 대구와 한국 야구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오승환은 자신의 은퇴 경기에서 아내 김지혜 씨와 2023년생 아들 서준 군과 함께 입장했다.
지혜 씨는 마이크를 들고 "어떤 결과에도 자리를 지켜준 여러분들 덕분에 남편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후 서준 군이 플레이트 앞에서 시구를 한 뒤 아빠에게 뛰어가 하늘 위로 검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날 8회부터 워밍업을 시작한 오승환은 팀이 5대0으로 앞서고 있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에서 달려서 마운드에 도착한 오승환은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공을 받은 뒤 마운드에 서서 모자를 벗고 관중들을 향해 인사했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오승환의 절친한 후배인 KIA 최형우가 대타로 나왔다.
오승환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포크볼을 던졌고 최형우는 헛스윙하며 아웃됐다.
이후 최형우는 마운드에 올라 선배 오승환과 포옹하며 그의 마지막을 예우했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던 ‘끝판 대장’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프로 데뷔 이후 2년 차에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이자 프로 통산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47세이브를 올렸다.
이 기록은 2017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외국인 투수 데니스 사페이트(54세이브)가 깰 때까지 11년 동안 유지됐다.
2010년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오승환은 2011년 복귀한 뒤 트레이드 마크 ‘돌직구’로 리그를 제패했다.
2011년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47세이브를 올렸고 2012년 7월 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228번째 세이브를 달성해 김용수가 보유하던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을 깨뜨리고 새 기록을 세웠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진출해서도 위용을 이어간 오승환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서도 4시즌 동안 총 42세이브를 수확하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고국 무대로 돌아온 오승환은 올해 7월 8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1군에서 내려온 뒤 8월 6일 구단을 통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후 30일 경기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이다 마지막 투구를 끝으로 파란만장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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