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저층과 고층 가구의 가격 차이가 최대 두 배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서울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84㎡ 아파트를 층별(10층 단위)로 분석한 결과, 10층 이하 가구의 평균 거래가는 11억 3779만원이었다. 11~20층 가구는 12억 5380만원으로 1억원 이상 더 비쌌다.
특히 31~40층 고층 가구의 평균 매매가격은 28억 583만원으로 저층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경기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10층 이하 가구의 평균 매매가격은 5억 6413만원, 11~20층은 6억 1483만원으로 5000만원 이상 올랐다. 21~30층은 7억 2184만원, 31~40층은 9억 127만원으로 층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더 커졌다.
개별 단지 사례에서도 고층 프리미엄이 확인된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 84㎡는 올해 6월 17억 1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달(15억 6000만원)보다 약 1억 4500만원 올랐다. 이 단지는 최고 49층 규모의 고층 단지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자이 전용 84㎡도 올해 8월 14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달(12억 4000만원)보다 1억 6000만원 상승했다. 해당 단지는 지상 48층 규모다.
청약시장에서도 고층 아파트는 성과가 두드러졌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기준 청약 흥행 상위 10개 단지 중 절반(5곳)이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였다.
고층 아파트는 공급이 제한적인 데다 조망권·일조권·프라이버시 확보 등 주거 만족도가 높아 매수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층별 가격 차이도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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