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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방산 거물들, 우크라전 후 첫 러시아 방문·공동생산 비공개 회의

푸틴 인도 방문 전 사전 러시아행

러 무기 공동생산·역수출 등 논의

업계 서방 제재·기술이전 차질 등

우려 커지며 러와 신규 계약 주저

지난 4일(현지 시간) 인도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차량에 탑승해 웃고 있다./타스 연합뉴스




인도 주요 방산 기업 경영진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무기 공동 생산을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다니 디펜스와 바라트 포지 등 인도 유력 방산 기업 임원 최소 6명이 지난 10월 29~30일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이들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사전 작업을 위해 파견된 인도 국방산업 대표단에 포함돼 현지를 찾았다. 여기엔 대기업, 국영 기업, 군사용 드론 및 인공지능 개발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의 방산 부문 대표들이 함께했다.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 방문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인도 방산 경영진이 모스크바를 찾은 첫 사례로, 로이터는 이들의 방러 중 진행된 회의를 ‘이례적인 회동(rare meetings)’이라고 표현했다.



회의에서는 러시아산 무기 체계의 공동 생산과 부품 수급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그(MiG)-29 전투기의 부품 생산과 기타 러시아산 방공 및 무기 시스템의 협력 방안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특히 러시아 측은 인도 내에 생산 시설을 구축해 장비를 개발하고, 이를 다시 러시아로 역수출하는 방안까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모디 총리 주도로 글로벌 제조 허브를 지향하고 있으나, 러시아와의 밀착은 이러한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방과 무기 공동 개발을 꾀하는 인도 방산업체들의 구상을 후퇴시키는 것은 물론, 외교적 부담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서방 외교관들은 인도가 보유한 무기의 약 36%가 러시아산이라는 점과 양국의 국방 밀착이 '민감한 서방 군사 기술의 인도 이전'에 있어 핵심 걸림돌이라고 지적해왔다.

해당 기업들은 회동 참석에 선을 긋고 나섰다. 아다니 그룹과 바라트 포지 측 대변인은 경영진의 회의 참석 사실을 부인했으며 인도 국방부와 다른 업체들도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복수의 소식통은 아다니 디펜스의 아시시 라즈반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5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한 인도 방산제조업협회 임원들이 현장에 있었다고 확인했다.

인도 업계 내부에서는 서방의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인도 방산 관계자는 "인도가 외교적 노력과 로비를 통해 제재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를 제공할 수 있지만, 기업들은 정치적인 리스크를 스스로 떠안아야 한다"며 "제재 위험 때문에 러시아와의 신규 계약 체결을 주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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