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비명 소리를 인식해 자동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비상벨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고양시, 고양산업진흥원, 일산동부경찰서와 함께 밤가시마을에서 'AI 방향인식 비명 비상벨' 실증 제막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한 AI 비상벨은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 등 비명을 인공지능이 인식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비명이 들린 방향으로 폐쇄회로(CC)TV가 즉시 회전해 관제실과 경찰의 신속한 초동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버튼식 비상벨은 위급 상황에서 피해자가 직접 버튼을 누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설치 지역은 민원 발생이 잦고 여성 이동량이 많은 주택가 9개 구간이다. 고양시는 이 일대를 '스마트 가족 안심 귀갓길'로 명명했다.
이번 사업은 시민·기업과 함께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리빙랩의 일환으로, ㈜엘마인즈가 주관기업으로 참여해 지난 5월부터 개발을 진행했다. 특히 음성 및 방향 인식 AI 비상벨과 CCTV를 연계한 전국 최초의 실증사례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이번 1호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3D 홀로그램 안내, 로봇순찰, 지능형 관제 플랫폼 등 스마트 치안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일방향적 행정이 아닌 시민과 함께,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아 추진한 사업인 만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민 중심의 스마트시티 서비스 우수사례를 더 많이 발굴하고, 추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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