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종전협상과 관련해 합의된 비율과 관련해 95%라고 말하면서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자신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하고 "(마직막 남은 작은 쟁점을) 마무리하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나"라는 질문에 "정말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몇 주 정도 걸릴 수 있고 만약 잘 안 풀리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정말 안 좋게 흘러간다면 아예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 프레임워크의 모든 측면을 논의했다"며 "90%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은 100% 합의됐고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도 거의 합의됐다. 군사적 측면도 100% 합의됐고 우크라이나 번영 계획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양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들과도 전화 통화를 했다.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90%는 그가 이날 정상회담을 앞두고 말한 미국과 우크라이나 측 합의 비율과 같은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양측의 최대 쟁점은 영토 문제와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통제하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돈바스 지역 영토를 할양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의 전선에서 전투를 중단하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도네트크 지역에 비무장지대와 자유경제구역을 설정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러시아군이 장악하고 있는 전선 인근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의 경우도 미국은 우크라이나-미국-러시아가 동등한 지분을 보유한 합작 기업을 설립하고 미국이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맡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미국과 우크라이나만 50대 50으로 참여하는 합작 기업을 설립하고 생산된 에너지의 절반은 우크라이나가, 나머지 절반은 미국이 배분하는 방식을 택하자고 주장하는 실정이다.
이날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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