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산업 수도 울산광역시가 빠르게 ‘글로벌 다문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견고한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외국인 인력이 대거 유입되면서, 울산 인구 100명 중 3명은 외국인일 정도로 지역 사회 내 비중이 커졌다. 울산시는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에 발맞춰 외국인 맞춤형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인 ‘다문화가구·외국인 통계’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제조업 도시의 특성…30대 남성 외국인이 주축
2024년 기준 울산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총 3만 51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울산 전체 인구의 약 3.2%를 차지하는 수치로, 전년 대비 11.1%(3523명)나 가파르게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2만 3713명(67.4%)으로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는 선박 건조나 자동차 제조 등 육체적 노동 강도가 높은 제조업 현장이 많은 울산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3.9%로 가장 많았고 20대와 40대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청년기(19~34세) 인구가 전체의 56%를 차지하며 울산의 노동 현장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외국인의 평균 연령은 38.2세로, 울산 전체 내국인 평균보다 낮으며 전년 대비로도 0.5세 줄어들어 외국인 사회가 점차 젊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구군별로는 중공업이 밀집한 동구의 외국인 평균 연령이 35.6세로 가장 낮았다.
△체류 자격별 양극화…근로자는 ‘단기’, 동포·이민자는 ‘장기’
외국인들의 체류 자격과 기간에서는 뚜렷한 패턴 차이가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체류 자격은 ‘비전문취업(E-9)’으로 전체의 19.8%를 기록했다. 이어 재외동포(15.4%)와 특정활동(12.5%) 순이었다.
체류 기간을 보면 ‘5년에서 10년 미만’ 거주자가 24.9%로 가장 많았으나, 유형별 정주성은 갈렸다.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1년 미만’ 단기 체류자가 32.8%에 달해 산업 현장의 인력 순환이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결혼이민자와 외국 국적 동포는 10년 이상 장기 체류 비중이 각각 49.4%, 40.1%에 달해 울산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줬다.
△조선업 등 광업·제조업이 고용 주도…스리랑카 출신 최다
산업별 분석에서는 ‘광업 및 제조업’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1만 4987명 중 60.5%가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조선업 등)’ 종사자가 35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제조업과 금속가공업이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조선업 경기 회복에 따른 현장 인력 수요 급증이 외국인 유입의 결정적 원인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고용허가제(E-9)를 통해 들어온 근로자 수도 2020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6510명을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스리랑카(17.2%) 출신이 가장 많았으며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순이었다. 이들 중 94.8%가 제조업에 투입되어 인력난에 허덕이는 지역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상생하는 글로벌 도시로”…정책적 지원 강화
울산시는 이번 통계 분석을 바탕으로 외국인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을 계획이다. 단순한 노동력 확보를 넘어, 이들이 지역 공동체에 성공적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상호 문화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 외국인 인구는 이미 울산 노동시장과 지역 사회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다”라며 “외국인 근로자의 안정적 정착과 권익 보호를 통해 울산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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