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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다니, 쿠란에 손 얹고 뉴욕시장 취임…"급진적 평가 두려워하지 않을 것"

조부모 쿠란으로 취임 선서…"나는 민주사회주의자"

부자 증세, 임대료 동결, 무상보육, 무상버스 등 공약

"당국 경멸하는 시선 달 알아…대담한 시정 펼칠 것"

조란 맘다니(왼쪽) 신임 뉴욕시장과 그의 아내 라마 두와지가 1일(현지 시간) 맨해튼 뉴욕시청 앞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란 맘다니(34) 신임 미국 뉴욕시장이 해당 직책 최초로 성경이 아니라 이슬람 경전 쿠란에 손을 얹고 취임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급진적인 사회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맘다니 시장은 이 같은 세평에 연연하지 않고 대담하게 시정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맘다니 시장은 1일(현지 시간) 맨해튼 뉴욕시청 앞에서 취임식을 갖고 쿠란에 왼손을 올린 채 취임 선서를 했다. 취임 선서는 맘다니 시장이 속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의 좌장 격인 버니 샌더스(버몬트·무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주재했다. 민주사회주의자 진영의 젊은 리더로 주목받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가 개회사를 맡았다. 이날은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도 시민 수만 명이 취임식을 함께 지켜봤다. 맘다니 시장이 사용한 쿠란은 그의 할머니가 사용하던 것이다.

맘다니 시장은 이 같은 취임 행사에 앞서 이날 0시 1분 현재는 폐쇄된 옛 뉴욕시청역 역사 계단에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부 장관의 주재 아래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 시장 임기를 시작했다. 이때에는 뉴욕공공도서관이 소장한 아프리카계 작가 겸 역사가 아투로 숌버그의 쿠란과 맘다니 시장의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쿠란을 사용했다. 뉴욕시장 취임 선서에 성경 대신 쿠란이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맘다니 시장은 취임식에서 “오늘로 새로운 시대가 시작했다”며 “이번 뉴욕시 당국을 불신과 경멸의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 정치가 영구적으로 망가졌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의견이 일치하든 일치하지 않든 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고,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고 애도할 것이고, 단 1초도 여러분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급진적이라고 여겨질까 두려워 원칙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부끄러움이나 불안함 없이 시정을 펼치고, 우리가 믿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민주사회주의자로 당선됐고, 민주사회주의자로서 시정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맘다니 시장은 인도계 무슬림에 진보 성향 정치인으로 지난해 11월 4일 뉴욕주지사를 지낸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67) 후보, 공화당 커티스 슬리워(71)후보를 꺾고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맘다니 시장은 뉴욕주 의원으로 애초에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이었지만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들의 불만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부자 증세, 임대료 동결, 무상 보육, 무상 버스 등의 공약을 내건 탓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치광이 공산주의자”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공화당은 물론 재계에서도 맘다니의 공약을 두고 여러 차례 ‘좌파 포퓰리즘’이라 규정하며 비판했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그의 정책이 급진적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어린 나이와 짧은 정치 경력 때문에 뉴욕 시정 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맘다니 시장은 “오늘부터 우리는 광범위하고 대담하게 시정을 펼칠 것”이라며 “이제 뉴욕시청은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력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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