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치러질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라남도 도지사 선거판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발맞춰 저마다 지역 여러 언론사에서도 잇따른 여론조사 결과표를 내놓고 있다.
‘민주당=당선’ 정서가 강한 지역인 만큼 누가 민주당 대표주자로 뛰느냐가 관심 포인트인데, 지난해부터 잇따라 나온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뒷자리 숫자만 다를 뿐 수치는 비슷해 보인다.
전남에서는 사상 첫 ‘풀타임 3선’에 도전하는 김영록 전남지사의 아성은 여전했고, 그 뒤로 주철현·신정훈·이개호 국회의원이 뒤따르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변수가 많아 보인다.
김 지사는 30% 벽을 넘지 못하고 있고, 주철현·신정훈 의원이 2위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들 민주당 후보 모두 여론 추이는 정체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민주당 후보군 입장에서는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데, 최근 캐스팅 보트로 노관규 순천시장이 떠오르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정치적 목소리가 나온다.
노관규 시장은 무소속 신분이지만 DJ가 발탁한 정치인으로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대성공을 신호탄으로 순천의 위상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리더십은 호평을 받고 있다.
실질적으로 민선 8기 노 시장은 광주·전남 최초 코스트코를 필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과 함께 국내 굴지기업 유치에 미래 성장동력으로 그린바이오, 우주산업, 문화콘텐츠 등 당초 약속한 자신의 공약을 뛰어넘는 치적을 쌓고 있다.
여기에 노 시장은 민선 8기 청렴을 시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반부패 실천과 열린 행정을 추진해 온 성과를 인정받아 공직공익비리신고 전국시민운동연합이 주최한 ‘제6회 대한민국 청렴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24일 서울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전남 22개 시·군 단체장 중 유일하게 전남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을 정도로 무시하지 못할 인지도를 형성하고 있다.
무소속 신분인데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서 그의 강력한 팬덤과 함께 막강한 조직력 여기에 더해 ‘일 잘하는 단체장’ 이미지는 전남을 넘어 전국적으로 각인돼 있는 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현재 노 시장은 차기 정치행보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도 아닌데…”라며 전남도지사 출마에 선을 긋고 있지만, 순천시장 출마를 공식화 할 경우 상당한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밀집된 동부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노 시장이 자신의 선거도 있는 만큼 특정인 지지를 공식적으로 하지 않겠지만, 암묵적으로 누구 손을 들어주냐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표에도 순위변동이 이뤄질 정도의 파워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노 시장이 포함된 몇몇 여론조사에서의 파괴력은 이미 입증됐다.
지난해 초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전라남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향후 전남 지역을 대표할 정치지도자’를 물은 결과에서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23.9%에 이어 노관규 순천시장이 현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제치고 8.9%를 보이며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무등일보, 광주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전남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제9회 지방선거 전망과 지역현안에 대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역시 지지율은 비슷했다.
김영록 현 전남지사 24%, 주철현·신정훈 의원이 나란히 14%를 기록했고,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8%), 민주당 이개호 의원(6%), 국민의힘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2%)이 뒤를 이었다.
이 여론조사가 더 눈길을 끌고 있는 부분은 20·30대 청년층에서 노관규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민주당 후보군이 아닌 무소속 타이틀로 여론조사에 포함시킨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이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에 따른 정치호사가들은 노관규 시장을 놓고(순천시장 공식 출마 선언 시) 여러 해석을 내놓는다.
대다수는 현역인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 지사가 3선 고지에 오를 경우 자연스럽게 차기 전남지사 선거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된다. 노 시장이 노릴 수 있는 가장 높은 시나리오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일각에서는 다른 민주당 후보군이 노 시장을 향한 파격적인 ‘정치적 딜’을 통한 우군 만들기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는다. 무소속 신분 속에서도 10% 가까이 되는 노 시장의 여론 흡수는 민선 9기 ‘전남도지사 당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전남도지사 선거 관전 포인트로 현역인 김영록 지사의 전라남도 사상 첫 풀타임 3선과 민주당=당선 공식 성립, 재선 이상 국회의원들의 도전장, 민주당에서 거물 정치인의 전략적 배치 여부, 광주·전남 행정통합 속도전이 변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노관규 순천시장의 정치행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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