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은 50세 이상 남성의 절반가량이 증상을 겪을 정도로 흔한 배뇨질환이다. 대다수 남성이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방치하면 일상생활 전반에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한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거나 다 보고 나와도 방광에 소변이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 등이다. 전립선이 커지면 전립선 내부로 지나가는 요도를 압박해 좁아지기 때문이다. 밤에 여러 번 화장실에 가느라 잠에서 깨는 야간뇨는 일상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외출 중 갑작스러운 요의를 참지 못해 곤란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하며 참고 지낸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되면 보통 약물 치료로 시작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잘 조절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효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어지럼증, 저혈압, 성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 복용을 지속하기 어려운 환자도 늘어난다. 과거에는 약물로 충분한 효과를 보기 힘든 환자에서 전신마취나 척추마취가 필요한 수술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었다. 최근에는 마취 부담이나 합병증 위험을 줄인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등장하면서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대부분 전신마취 없이 가능한 데다 시술 시간이 5분 내외로 짧다는 게 장점이다.
‘리줌(Rezum)’은 내시경을 통해 요도에 접근한 뒤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고온의 수증기를 쏘아 문제 부위만 축소시키는 치료법이다. 전립선 모양과 관계 없이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전신마취 후 복부를 절개하고 전립선 조직을 직접 깎아내던 기존 수술과 비교하면 시술이 매우 간단하다. 주변 조직 손상이 적으니 출혈이 거의 없으며 상대적으로 회복 부담도 낮다. 남성 환자들에게 중요한 사정 기능 발생률도 낮은 편이다. 다만 시술 후 일시적으로 배뇨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시술 후 부기가 빠지며 증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단기간 불편함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좋다.
국내 도입 역사가 가장 긴 ‘유로리프트(UroLift)’는 전립선 조직을 절개하거나 제거하지 않고, 특수한 결찰사를 이용해 요도를 압박하는 전립선 조직을 좌우로 벌려 요도를 넓히는 방식이다. 시술 시간이 15~20분 정도로 짧고 회복이 빠르며, 시술 직후부터 배뇨 개선 효과를 체감하는 환자가 많다.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전립선 크기나 형태, 중간엽 존재 여부에 따라 적용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환자 선택이 중요하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아이틴드(iTind)’는 전립선 안에 일시적으로 특수 기구를 삽입해 요도 주변 조직의 구조를 재형성한 다음, 제거하는 방식이다. 영구적인 이식물이 남지 않으니 환자 입장에선 시술 부담이 가장 적다. 다만 5일 정도 전립선 요도 부위에 가느다란 기구를 유지하는 동안 배뇨 불편감이나 이물감을 호소할 수 있으며, 전립선 크기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기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증상 개선 정도가 수술에 비해 완만하므로 중등도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더 적합하다.
이러한 치료법은 전립선비대증이 반드시 큰 수술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는 공통적으로 보여준다. 전립선비대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역시 전립선 크기와 구조, 동반 질환 뿐 아니라 주관적인 증상의 정도, 환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질 요소 등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이미 저하된 배뇨기능으로 인해 치료 효과가 더욱 제한될 수 있다. 약물, 시술, 수술 중 어느 하나가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선택지를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소변을 잘 보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가 자신의 일상과 건강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노화로 인해 발생한 전립선비대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게 해줄 수 있다.
최근 등장한 최소침습적 치료법들은 이러한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로서 전립선비대증을 ‘참고 견뎌야 하는 질환’이 아닌, ‘상담하고 선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바꾸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의심 증상이 시작됐다면 더 늦기 전에 전문의와 만나 충분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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