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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용 공약경쟁 점입가경…"삼성전자, 아예 전북으로 옮깁시다"

전북지사 출마 안호영, 삼성 이전 공약

"용인 삼성반도체 옮길 것…특위 설치"

앞서서는 용인 클러스터 이전 주장도

기업 위치까지 정치권 개입…산업계 비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용인시




안호영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생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내년 6·3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출마 의지를 밝힌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전자(005930)를 전북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정치적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선언했다. 각국 첨단기업들이 생사를 걸고 경쟁하는 와중에 정치권이 기업의 사업적 결정 영역까지 ‘선심성 공약’ 대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안 의원은 5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민주당 전북도당 산하에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 전북 이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윤준병 전북도당 위원장과 제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아 전북의 모든 정치적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앞서 안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전북지역 정치권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원에서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전북으로 옮기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미 부지 선정을 마치고 각 기업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이 상당히 진척된 상태인데 이를 뒤엎고 사업지를 옮기자는 것이어서 업계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런 와중에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DS부문)을 통째로 전북으로 옮기겠다는 주장을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안 의원은 “전북은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전국 최고 수준의 지역”이라며 “전북의 장점을 살린 이 거대한 기회를 잡기 위해 전북 정치권이 하나로 힘을 합치는 모습은 도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도민의 발언을 인용해 “삼성전자 팹(Fab·반도체 생산 공장) 6기가 모두 오면 좋겠지만 몇 기만 오더라도 전북의 운명이 바뀌는 엄청난 규모”라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느닷없는 기업 이전 주장까지 내놓는 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선거철마다 나오는 선심성 공약의 일환으로 본다. 현실성이 있다고 보긴 어려운 얘기”라면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정치권이 삼성전자와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북 이전을 주장하는 근거는 이 지역에 재생에너지가 풍부하다는 점이지만, 실상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수도권 이기주의에 맞선 거대한 목표”라며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표현도 내놨다.

업계에서는 세밀한 사업적 검토를 토대로 도출돼야 하는 기업 입지 요건 등에 있어서 정치권이 영향력을 끼치려는 시도 자체가 기업 활동 자유를 옥죄는 악습이라고 비판한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촌각을 다투는 경쟁에 직면한 상황에서 정치적 논리로 기업의 활동이 제약을 받는다면 곧장 경쟁 낙오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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