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이른 더위가 길게 이어지면서 연평균 기온도 사상 두 번째로 높았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3.7도로 1위였던 2024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여름철과 가을철 종전 기록을 경신하는 고온이 장기간 관측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여름철과 가을철 평균기온은 각각 25.7도, 16.1도로 역대 1, 2위를 기록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6월(평균기온 22.9도), 10월(16.6도)은 1위에, 7월(27.1도), 8월(27.1도), 9월(23.0도)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폭염의 원인으로는 평년보다 빠르게 확장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꼽힌다. 고기압의 확장으로 6월 중반부터 이르게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한 데다 고기압의 영향이 10월까지 지속돼 가을철에도 고온 다습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난 날 또한 평년보다 많았다. 지난해 전국 폭염 일수는 29.7일로 역대 3위, 열대야 일수는 16.4일로 4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유례없는 신기록도 나타났다. 강원 대관령에서는 1971년 관측 이래 첫 폭염이 발생했고 서울에서는 여름철 열대야 일수가 46일로 사상 최고를 돌파했다.
여름철 비는 짧고 굵게 내렸다. 연 강수량은 1325.6㎜로 평년 수준을 보였지만 7월 중순과 8월에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것이 새로운 패턴으로 나타났다. 전북 군산, 인천 옹진군 등 1시간 강수량이 100㎜를 넘어서는 지역이 속속 등장했다.
장마가 짧았던 것과는 대비되게 가을철 비가 자주 내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한편 북서쪽의 차고 건조한 상층 기압골이 자주 남하하면서 9~10월에는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렸다. 특히 10월의 전국 강수량은 173.3㎜, 강수일수는 14.2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지역에 연속적으로 가뭄과 잦은 강수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강릉은 4월부터 10월까지 177일간 기상가뭄이 발생해 한때 재난 사태가 선포됐지만 10월 3일부터는 연속 22일간 비가 내려 관측 이래 가장 긴 강수일수를 기록했다. 한편 3월에는 이례적으로 고온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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