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추진하다 중단된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를 5년 만에 재개한다. 현대차그룹은 105층 1개 동에서 49층 3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대신 공공기여분을 2336억 원 늘리는 방향으로 서울시와 협상을 종료했다. 공사비 5조 2400억 원이 투입되는 GBC는 2031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GBC 개발이 재개되면서 삼성동 코엑스부터 송파구 잠실운동장 등을 포함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변경 제안으로 시작된 GBC 사업 추가협상을 지난해 12월 30일 완료했다고 밝혔다.
협상 결과 105층 높이 초고층빌딩 대신 49층(242m) 규모 세쌍둥이 빌딩이 7만 9341㎡ 규모의 옛 한전 부지에 들어선다. 대신 공공기여 총액은 1조 9827억 원으로 늘어난다. 기존 공공기여금액 1조 7491억 원에서 105층 개발계획에 따른 감면분 2336억 원이 추가됐다. 설계안 변경으로 105층 전망대, 전시·컨벤션 센터의 사업 시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모든 금액은 2016년 5월 기준으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올 1월 기준 약 65%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GBC는 49층(242m) 규모 타워 3개 동과 전시장,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중앙에는 영동대로와 지상광장을 연결하는 1만 4000㎡ 규모 은행나무 숲이 들어선다. 서울광장(1만 3027㎡)보다 살짝 더 큰 규모다. 49층 타워 중 한 개 동에는 전망대가 생기며 전시장과 공연장을 포함한 40m 저층부 건물 옥상에도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약 1만 5000㎡의 정원도 조성된다.
전시장은 기초과학 중심의 체험형 전시 콘텐츠를 선보이는 동시에 다양한 회의 장소로도 복합 활용될 전망이다. 1800석 규모 공연장은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타워 최상층부에는 전망공간을 설치해 시민들이 한강·탄천·강남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GBC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2014년 10조 5500억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며 시작됐다. 2016년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거쳐 105층(561m) 랜드마크를 짓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공사비 급증으로 사업이 몇 년간 표류했다. 현재 공정률은 5.6% 수준이며 서울시는 오는 3월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변경절차 완료를 시작으로 건축 변경 심의 등을 신속히 추진한다.
GBC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부터 송파구 잠실운동장까지 아우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사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GBC 공공기여금이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과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입되기 때문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삼성동 코엑스부터 잠실종합운동장을 잇는 199만㎡에 달하는 초대형 개발 구역이다. 총 공공기여금액 중 4분의 1가량이 이미 공사에 투입됐다.
영동대로 지하 복합환승센터는 5개 철도 노선(GTX-A·C, 도시철도 2·9호선, 위례신사선)과 도로 교통이 만나는 교통 허브로 조성된다. 노후화된 잠실 주경기장도 최신식 시민 생활체육 시설 및 전문체육시설로 탈바꿈한다.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도로 개선 사업도 병행한다.
지상부 도로는 광장으로 조성된다. 이렇게 되면 코엑스부터 영동대로, GBC, 탄천, 잠실 스포츠·마이스, 한강까지 이어지는 거대 보행축이 생긴다. 2015년부터 공사를 시작했고,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서울시는 현대차 GBC 사업 정상화가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 상당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GBC 사업의 정상화와 함께 5조 240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본격 투입되면서 침체된 건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GBC 개발을 통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5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 창출은 약 146만 명, 소득 유발 효과도 70조 원 이상으로 예상돼 실질 가계소득 증대 등 내수진작과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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