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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회사 모은 트럼프…"전세계 원유 55% 美 차지, 베네수엘라 들어가라"

"최소 145조원 투자…우리가 안 하면 중러가 해"

"예전에도 투자했다가 몰수" 엑슨모빌 등 난색

"은행도 불러라" 신중론…트럼프 "안전보장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을 계기로 미국 석유 회사 경영진들과 만나 현지 석유 인프라 재건 사업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엑손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주요 석유사 임원들과 만나 “훌륭한 미국 기업들이 황폐해진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얼마나 빠르게 재건할 수 있을지, 어떻게 원유 생산을 수백만 배럴 늘려 미국과 베네수엘라 국민, 전 세계에 도움이 되게 할지를 논의하려고 한다”며 이 같이 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어떤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갈지는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거의 전례 없는 규모의 원유를 채굴할 것이므로 베네수엘라는 크게 성공할 것이고 미국 국민도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보유량을 합하면 전 세계 원유의 55%라며 대규모 석유 생산을 통해 에너지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회사 경영진들을 향해 “여러분은 베네수엘라가 아닌 우리(미국 정부)와 직접 거래하는 것”이라며 “완전한 안전과 보안을 갖게 된다”고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의 계획은 우리의 거대 석유 회사들이 최소 1000억 달러(약 145조 원)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은 투자 결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과거 베네수엘라에 투자했던 엑슨모빌, 코노코필립스 등은 2007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석유산업 국유화 선언 이후 투자한 자산을 몰수당한 뒤 현지에서 철수한 경험이 있는 탓이다. 현재는 셰브론만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대런 우드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베네수엘라의 법과 상업적 제도와 틀을 보면 투자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우리는 1940년대부터 베네수엘라에 진출했고 자산을 두 차례나 몰수당했고 다시 들어가려면 과거와 현재 상황에서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읍소했다. 우드 CEO는 그러면서도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한다면 회사 차원에서 현지 산업 상태를 평가할 팀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랜스 코노모필립스의 CEO는 인프라 복구에 수십억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 조달 등을 위해 미국 은행들도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베네수엘라는 동맹처럼 보이며 앞으로도 동맹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지금 베네수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과 매우 잘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2차 작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3일 마두로 대통령을 현지에서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했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이 전 세계 1위인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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