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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생각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새벽 도로 헤매던 치매 노인 구한 군인

국도 한복판을 걷는 노인. 사진제공=육군 제22보병사단




육군 부사관이 새벽 시간 국도 한가운데를 배회하던 치매 노인의 교통사고를 막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육군 제22보병사단에 따르면 율곡포병여단 소속 오종화 상사는 지난달 7일 오전 1시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 인근 국도에서 차량을 몰던 중 도로 중앙에 서 있는 80대 여성을 목격했다. 당시 퇴근 중이던 오 상사는 어둠 속에서 노인을 발견하고 급히 핸들을 돌려 갓길에 차를 세웠다. 오 상사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할머니에게 다가가는 사이에도 차량들이 지나쳐 아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 상사는 곧바로 112에 신고한 뒤 노인을 도로 밖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곁을 지켰다. 그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2차 사고 우려에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며 "일단 할머니를 위험 구역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가장 급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노인에게 신원과 귀가 경로 등을 물었으나 노인은 상황에 맞지 않는 대답을 반복해 치매 증세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 상사는 노인이 지구대 차량에 탑승하는 것까지 확인하고서야 현장을 떠났다.

오 상사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도 근무 중 고가도로 진입로에 혼자 서 있는 노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업무 중이라 직접 인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며 "군인이기 전에 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어 "고향에 계신 할머니가 떠올라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최전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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