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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원내대표에서 의혹 당사자로…김병기 논란에 SNS 언급 수직상승[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최근 2주간 '김병기' 언급량 1만건↑ …86%가 부정적 언급

연관어휘 1위는 '공천헌금'…'이재명'·'탈당' 등도 많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였던 김병기 의원이 잇단 의혹에 ‘문제적 인물’로 거듭났다. 공천 헌금 의혹 등 이 제기되며 그가 사퇴한 12월 30일을 기점으로 온라인 언급량이 치솟았으며 대부분은 ‘의혹’, ‘범죄’ 등 부정적 어휘와 함께 묶였다. 사퇴 이후에도 그에 대한 추가 폭로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데다 더불어민주당 내 자진 탈당론이 힘을 받으며 김 의원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11일 서울경제신문이 ‘썸트렌드’를 통해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주간 커뮤니티·인스타그램·엑스·블로그 상의 김병기 의원 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언급량은 총 1만 7498건으로 나타났다. 직전 2주간(12월 14일~27일) 언급량인 8919건보다 1만 건 가까이 수직 상승한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언급량이 4720%나 증가했다.

특히 해당기간 김병기 의원에 대한 언급 86%가 부정적 어휘와 함께 나타났다. 1월 2주차(1월 5~10일) ‘의혹’이 3810건으로 가장 많았고 ‘범죄’(1247건), ‘논란’(926건), ‘혐의’(878건), ‘금품’(819건) 등이 뒤를 이었다.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은 12월 중순께 그가 박대준 쿠팡 대표와 9월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고가 오찬을 했다는 의혹 보도가 나온 후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3만 8000원짜리 파스타를 먹었다며 해명했지만, 이 자리에서 쿠팡에 입사한 전직 보좌직원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가시지 않았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의혹 등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당 의원 단체 대화방에 입장문을 올려 “작년에 면직된 보좌진들이 폭로를 주도하고 있다”며 “악감정에 의한 사적인 복수”라고 반박했다. 이에 전직 보좌진들은 “원내대표 부인이 당사자 동의 없이 막내 직원의 계정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설치해 대화 내용을 취득했다”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며 논란이 확대됐다.

김 의원에게 결정타가 된 것은 강선우 의원과 관련한 공천헌금 묵인 의혹이었다.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을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 후보에게서 1억 원을 수수한 사실을 당시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에게 보고했고, 김 의원이 이를 묵인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12월 30일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며 취임 약 200일 만에 원내대표직에서 내려왔다. 그가 사퇴한 12월 30일 하루동안 온라인 상 ‘김병기’ 언급량은 2738건으로 그가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6월 13일(1653건)보다 많았다.

논란은 잇단 추가 폭로에 사퇴 이후에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수진 전 민주당 의원(동작을)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20년 총선 당시 김병기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2023년 12월 당 대표실에 제출했으나 묵살됐다고 폭로하면서 의혹이 여권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전 의원에 따르면 탄원서는 이 전 의원이 보좌관을 통해 김현지(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당시 당 대표실 보좌관에게 직접 전달했으나, 2개월 뒤 이 전 의원이 당 윤리감찰단에 전화하니 “잘 모르는 내용이다. 김 의원 측에서 탄원서를 달라고 해서 넘긴 것으로 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이 12일 그에 대한 징계절차를 진행하는 가운데, 김 의원은 최근 “제명을 당하더라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며 당내에서 의혹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그의 ‘버티기’ 행보가 지선을 앞두고 여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자진 탈당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의 원로인 박지원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김 전 원내대표는 억울하더라도 자진 탈당하시라’고 눈물을 흘리며 강연했다”며 “억울하더라도 선당후사, 살신성인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경찰 수사로 억울함을 풀고 돌아와 ‘큰형님’ 하고 부르는 예의 투박한 김병기 ‘동생’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 4인 중 3인(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은 7일 TV 토론에서 그가 자진 탈당해야 한다는 데 공개적으로 동의하기도 했다. 반대 의사를 밝힌 박정 의원도 “자진 탈당하면 좋겠지만”이라고 단서를 달아, 사실상 ‘탈당이 바람직하다’는 공통 기류를 드러냈다.

한편 1월 2주차 SNS상에서 김병기 의원과 함께 언급되는 단어는 ‘민주당’, ‘의원’ 등 직책이나소속과 관련한 것들을 제외하면 ‘공천헌금’이 3252건으로 압도적 1위였다. ‘경찰’(2760건)이나 ‘강선우’(2748건), ‘수사’(2635건)는 물론 ‘이재명’(2206건), ‘대통령’(2003건), ‘김현지’(1095건) 등 의혹이 여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단어도 나타난다. ‘탈당’(967건) 등 그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단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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