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매기 강 감독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2관왕을 차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케데헌은 경쟁작이었던 '주토피아 2', '엘리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아르코', '리틀 아멜리'를 누르고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 상(작품상)을 수상했다. 특히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와 픽사의 작품 '주토피아 2'와 '엘리오'와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을 제쳤다는 점에서 오는 3월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골든 글로브는 3월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매기 강 감독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받은 후 "이건 정말 무겁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이어 "이 영화를 통해 우리는 여성 캐릭터를 우리가 아는 그대로, 즉 정말 강하고 당당하며, 우스꽝스럽거나 괴짜 같고, 음식을 갈망하며 가끔은 목말라 하기도 하는 모습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덧붙여 큰 박수를 받았다.
‘케데헌’의 사운드트랙 '골든'으로 주제가상을 받은 작곡가 겸 가창자 이재는 "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 '아이돌'이라는 한 가지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쉬지 않고 노력했지만, 내 목소리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실망했다"며 "그래서 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노래와 음악에 의지했고, 지금 가수이자 작곡가로 여기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소녀들과 소년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며 "꿈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과 약혼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한국말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이 부문 경쟁작은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이었는데, ‘케데헌’이 줄곧 유력한 수상작으로 꼽혀왔고 이날 수상 결과 역시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또 ‘골든’은 내달 1일(현지 시간) 열리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주요 4개 본상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를 수상할 경우 K팝 최초라는 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케데헌은 지난 4일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케데헌은 이번 골든글로브 박스오피스 흥행상 부문 후보로도 올랐으나, 이 부문 상은 '씨너스: 죄인들'에 돌아갔다.
이번 골든글로브 어워즈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 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각 부문 수상이 모두 불발됐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남우주연상은 '마티 슈프림'의 티모테 샬라메, 외국어영화상은 '시크릿 에이전트'에 돌아갔다.
드라마 영화 부문 작품상은 클로이 자오 감독의 '햄넷'이, 이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와그너 모라(시크릿 에이전트), 제시 버클리(햄넷)가 받았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감독상과 각본상을 받은 것을 포함해 작품상, 여우조연상까지 4관왕에 올랐다.
영화와 TV 부문을 나눠 시상하는 골든글로브 어워즈는 1944년부터 개최된 할리우드의 주요 시상식 중 하나로, 전체 28개 부문 후보·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명이 투표로 선정한다.
이 시상식은 원래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해 열어오다 2021년 인종·성 차별 논란 등으로 영화계의 보이콧 대상이 된 뒤 대대적인 개혁이 추진되면서 운영권이 영리 기업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과 투자회사 엘드리지 인더스트리의 합작회사로 넘어갔다.
지난 2020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2021년에는 한국계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같은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1의 배우 오영수가 TV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TV 미니 시리즈 부문 작품상, 남우 주연상(스티븐 연), 여우 주연상(앨리 웡)이 3관왕을 차지했다.
다음은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요 수상작(자)
△영화 드라마 작품상_햄넷
△영화 뮤지컬·코미디 작품상_원 배틀 애프터 어너더
△영화 감독상_폴 토마스 앤더슨(원 배틀 애프터 어너더)
△영화 각본상_폴 토마스 앤더슨(원 배틀 애프터 어너더)
△영화 드라마 여우주연상_제시 버클리(햄넷)
△영화 드라마 남우주연상_와그너 모라(시크릿 에이전트)
△영화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_티모시 샬라메(마티 슈프림)
△영화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_로즈 번(다리가 있다면 널 걷어찰거야)
△영화 남우조연상_스텔란 스카르스고르드(센티멘탈 밸류)
△영화 여우조연상_테야나 테일러(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 음악상_루트비히 고란손(씨너스: 죄인들)
△영화 주제가상_골든(케이팝 데몬 헌터스)
△영화 비영어 작품상_시크릿 에이전트
△장편애니메이션상_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 성과상_씨너스: 죄인들
△TV 드라마 작품상_더 피트
△TV 뮤지컬·코미디 작품상_더 스튜디오
△TV 미니시리즈 작품상_소년의 시간
△TV 드라마 여우주연상_레이 시혼(플루리부스: 행복의 시대)
△TV 드라마 남우주연상_노아 와일(더 피트)
△TV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_진 스마트(나의 직장상사는 코미디언)
△TV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_세스 로건(더 스튜디오)
△TV 미니시리즈, 영화 남우주연상_스티븐 그레이엄(소년의 시간)
△TV 미니시리즈, 영화 여우주연상_미셸 윌리엄스(죽도록 하고 싶어)
△TV 남우조연상_오언 쿠퍼(소년의 시간)
△TV 여우조연상_에린 오허티(소년의 시간)
△스탠딩 코미디 퍼포먼스_리키 저베이스(모탈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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