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재건축 사업장들이 단지 내 상가를 짓지 않거나 최소화하기 위해 정비계획안을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아파트 단지 상가는 안정적 임대 수입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미분양·공실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조합원들이 기피하고 결국 조합도 상가 건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우성4차는 이달 24일 조합 정기총회에서 전체(지상·지하 합계) 면적 473㎡로 계획된 상가를 짓지 않는 내용을 담은 정비계획 변경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난해 말 관리처분 인가를 받아 이번 정비계획 변경에 따라 관리처분계획 변경 인가를 받을 방침이다.
기존 관리처분계획 기준 지하 1층~지상 1층, 13개 호실의 상가 일반 분양을 통한 예상 수입은 약 82억 원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우성4차 재건축조합은 이 같은 예상 수입을 포기하고 상가를 짓지 않기로 했다. 현재 상가의 운영이 부진해 새 아파트 단지의 상가 역시 마찬가지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단지 상가는 2층의 경우 3-4개 정도의 점포만 운영될 정도로 침체돼 있다”며 “상가 소유주 30여명 중 상가 분양을 원하는 사람이 없어서 상가를 안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공작아파트는 전체 상가 면적을 기존 정비계획의 1만 4000㎡에서 5200㎡로 줄인 정비계획 변경안이 지난해 말 서울시 정비사업통합심의에서 확정됐다.
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7차 재건축조합은 기존 전용 부지인 아파트지구의 중심시설용지(1만 695㎡)를 없애는 내용의 정비계획안을 수립했다. 재건축 과정에서 상가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상가를 축소하거나 아예 짓지 않는 경향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준 J&K도시정비 대표는 “예전에는 서울 재건축조합들이 분양가가 높은 상가를 주요 수입원으로 삼았지만 최근 들어 조합원의 의사를 반영해 최소화하거나 없애는 대신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아파트를 더 지으려고 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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