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경제적 관계를 맺고 거래하는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며 대 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사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 행하는 사업에 대해 25%의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조치는 즉시 발효되며 최종적이고 확정적”이라고 못 박았다. 미 행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관세 적용 범위나 세부 시행 수칙을 담은 공식 문서는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거래(doing business)’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란의 주요 교역국은 인도, 터키, 중국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와 관련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맺은 무역 휴전 합의가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에서는 경제난을 이유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으로 시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시위 16일째인 이날까지 시위대만 최소 64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가운데 9명은 18세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IHR은 이 수치가 직접 확인했거나 독립된 두 개 기관을 통해 검증된 사망 사례만 집계한 것이라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6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란 상황과 관련해 외교적 해결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도 군사행동 역시 선택지 중 하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을 통해 이란 상황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는 데 능숙하다”며 “공습 역시 최고 군 통수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옵션 중 하나이며,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군사 옵션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으며, 이란은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이란 지도자들이 어제 전화했다”며 “그들은 협상하길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이 이란의 핵 협상 재개 제안에 응할지 검토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승인하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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