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시는 블랙커피 한 잔이 당뇨병 치료제만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학술지 '음료 식물 연구(Beverage Plant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 커피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볶은 아라비카 커피에 포함된 화합물을 기존 당뇨병 치료제인 '아카보스'와 직접 비교했다. 아카보스는 식후 탄수화물 분해 속도를 늦춰 혈당 급상승을 막는 약물로, 전 세계에서 널리 처방되고 있다. 비교 결과 커피에 함유된 특정 성분이 아카보스와 마찬가지로 특정 소화 효소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3단계 추출 과정을 통해 커피 속에서 '알파-글루코시다아제'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세 가지 신규 화합물을 발견하고, 이를 카팔데하이드 A·B·C로 명명했다. 알파-글루코시다아제는 소화 과정에서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분해하는 핵심 효소로, 이 효소가 차단되면 음식 섭취 후 혈당이 서서히 상승하게 된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부족이나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혈액 속 포도당이 과도하게 쌓이는 질환이다.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심장병, 뇌졸중, 신부전, 시력 상실, 신경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체중 감량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 환자는 인슐린 주사나 GLP-1 계열 약물, 아카보스 등 장기적인 약물 치료에 의존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향후 혈당을 낮추는 기능성 식품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는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돼 왔다. 하루 한 잔씩 커피 섭취량이 늘어날수록 위험이 더 감소하며, 하루 3~5잔에서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다. 다만 이러한 연구들은 설탕, 시럽, 크림 등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블랙커피를 전제로 한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20~79세 성인 중 약 5억8900만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국내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해 600만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당뇨병 유병률은 남성 13.3%, 여성 7.8%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는 커피의 생리활성 성분이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당뇨 치료제를 대체하기에는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며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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