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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위대 처형땐 강력 조치"…외과수술식 타격 시사

■美 군사조치 카운트다운

과거 지도부 '핀셋제거' 사례 언급

"도움 손길 가는 중" 무력개입 암시

시위대엔 "기관 점거하라" 독려도

美중동특사, 팔레비 왕세자와 회동

이란 100만 무장세력이 정권 보위

신정체제 붕괴까진 쉽지 않을 듯

이달 9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대들이 모여 불을 피우면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 이란 정부를 상대로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며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서는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 언급해 군사 조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내일(14일) 시위대를 교수형에 처한다는 소식이 있는데 그들이 당신의 레드라인을 넘었나’라는 질의에 “들은 바 없다”면서도 “그들이 그런 일을 한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우 강력한 조치의 최종 단계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기는 것이다. 나는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기는 것’의 의미에 대해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군사 작전으로 축출한 것과 집권 1기 당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이던 가셈 솔레이마니에 대한 살해 작전을 펼친 것,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것들을 일일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사례들이 모두 ‘외과 수술식’ 군사작전이었다는 점에서 이란 지도부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난 (이란 정부가) 시위대에 대한 무분별한 살해를 멈출 때까지 이란 당국자들과의 모든 회의를 취소했다”며 “도움의 손길이 가고 있다”고도 적었다. 그러면서 “이란의 애국자들이여, 계속 시위하라. 여러분의 (정부)기관들을 점령하라”며 강경한 시위를 독려하는 한편 “(여러분을) 살해하고 학대하는 이들의 이름을 남겨라. 그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함께 중동 최대 미군 기지인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 기지에 일부 철수 권고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 이스라엘의 군사적 위협에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지난해 6월에도 이스라엘과 미국에 핵시설을 폭격 당하자 이란은 알우데이드 기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때문에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내려진 대피령이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단행하기 전 이란의 반격에 대비한 조치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 가운데 미국에 망명 중인 레자 팔레비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띄운 차량이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인 압박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특사가 망명한 이란 왕조의 레자 팔레비 왕세자와 비밀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나와 트럼프 정부가 이란의 현행 신정 체제를 강제로 전복시킨 후 정권 교체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란은 즉각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주(駐)유엔 이란대표부는 이날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의 대(對)이란 정책과 환상은 정권 교체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제재와 위협, 계획된 소요, 혼란 등은 군사 개입 구실을 만들기 위한 범죄 수법”이라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핵 협상 카드를 꺼내 들며 외교적 방법을 통한 출구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로서는 반정부 시위가 이란의 신정 체제 붕괴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 등 100만 명 규모에 달하는 무장 세력이 이란 정권을 보위하고 있다는 점이 체제 붕괴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카타르 등 중동 내 다른 국가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이 석유 시장을 흔들어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테헤란 공격을 반대하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 정권이 한계에 이를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보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포드 공장을 둘러보던 중 '소아성애자 보호자'라는 야유를 받자 손가락 욕을 하고 있다. X 계정 캡처


한편 이란에서는 2주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상당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당국 관계자는 이번 시위로 약 2000명이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인 이란인권(IHR)은 시위대 734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사망자 규모가 최소 1만 2000명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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