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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혈하며 쓰러져”…美 비밀명기 ‘극초단파 무기’ 실체는[이현호의 밀리터리!톡]

“공격 당한 뒤에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해”

피부 안에 견딜 수 없는 열 발생해 무력화

美 극초단파 무기 ‘ADS’ 처음으로 실용화

1㎞ 밖 적 참을 수 없을 정도 뜨거움 느껴

미국으로 압송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지난 2017년 미 NBC방송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저지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극초단파(HPM·High Power Microwave)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해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챔프’(CHAMP)로 불리는 이 미사일은 고에너지의 극초단파를 터뜨려 상대의 전자전 능력을 무력화시키는 무기다. B-52 폭격기에서 발사되는 크루즈미사일에 장착돼 발사되고 목표물에 접근하면 전자장치를 마비시키는 극초단파를 내뿜어 공격한다.

음식을 데우는 전자레인지 원리로 강력한 극초단파를 발사해 지상의 핵 시설 및 미사일 지휘통제장치를 파괴하거나 미사일 자체의 회로를 파괴해 무력화하는 위력을 가졌다.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도로에 설치된 폭탄이나 소형 무인항공기를 무력화 시키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상 폭격을 주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요한 미사일’로 불린다

그러나 영화 스타워즈 등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과 같은 얘기들이 전해지면서 주요 군사 강국이 인명 제압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20년 11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도와의 영토 분쟁지역을 탈환할 때 극초단파 공격을 감행했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군은 음파와 극초단파 무기 공격을 받아 불과 15분 만에 전부 구토하며 제대로 일어설 수 없을 정도가 돼 결국엔 퇴각했다.

앞서 같은 해 8월 뉴욕타임스(NYT)도 미국 국토안보부가 지난 2018년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강구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세관국경보호국(CBP)이 불법 이민자를 겨냥해 피부를 태우는 극초단파 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극초단파 무기는 2000년 미군이 군중 해산용으로 개발했다. 전자레인지에서 사용되는 극초단파를 무기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무기에 노출된 사람은 피부가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미국이 지난 1월 3일 베네수엘라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생포하는 과정에서 최첨단 무기를 사용해 마두로 측 경호대를 무력화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다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군이 극초단파 공격으로 수 많은 베네수엘라 군인들을 무력화했다는 주장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총 1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군 측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인 한 네티즌이 엑스(X·옛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경호원의 인터뷰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극초단파 무기가 사용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헬기 승강장에 도착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모습. 연합뉴스




당시 전투 상황에 대한 인터뷰에서 익명의 경호원은 “우리 쪽 병력은 수백 명에 달했는데 우리 무기로는 전혀 대응할 수 없었다”며 “그들이 무언가를 발사했는데,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건 매우 강렬한 음파(sound wave) 같았다. 갑자기 머리 안쪽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떤 경호원들은 코에서 피를 흘렸고 일부는 피를 토했다. (공격을 당한 뒤) 움직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고 음파 무기(sonic weapon)인지 무언가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는 전직 미국 정보국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극초단파 등 고출력 에너지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DEW·directed energy weapon)를 수년간 보유해 왔으나 이를 실전에 사용한 건 처음일 수 있다”며 “이런 무기들은 출혈이나 운동 능력 상실, 통증 및 화상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NCND’(No Confirm, No Deny), 즉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외신에 오르내리는 극초단파는 전자레인지에도 사용하는 매우 짧은 전파다. 지향성 에너지 무기로 극초단파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해 쏘는 것이 극초단파 무기다. 탄약이 필요 없고 빠른 속도와 광범위한 파괴력을 가진 것이 장점이다. 극초단파는 세포의 분자를 흔들어 열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사람이 극초단파 무기를 쐬면 피부 안에서 견딜 수 없는 열이 발생해 무력화된다.

이와 유사한 극초음파 무기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특정 방향으로 집중해 쏜다. 극초음파는 세포를 흔들지는 않지만 장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극초음파에 오래 노출될 경우 구토·어지럼증, 두통이 생긴다.

주목할 점은 이 두 가지 무기를 처음 실용화해 사용하는 있는 것으로 확인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군은 2012년 3월 비살상용 극초단파 무기 ‘ADS’(Active Denial SystemRange )를 공개한 바 있다. 폭동 진압용으로 만든 ADS는 1㎞ 밖의 적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뜨거움을 느끼게 해 물러나게 만드는 무기다.

미군이 2003년 이라크전쟁 땐 장거리 음향대포 ‘LARD’(Long Range Acoustic Device)를 사용했다. 약 500m 밖의 적에게 극초음파를 쏜다. 극초음파에 노출된 적은 구토·어지럼증을 느끼며 바닥에 쓰러진다. 이 무기는 2009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사용해 그 효과가 입증돼 현재는 70개국 이상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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