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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연쇄공격해 22명 사망 '발칵'…인도서 '살인 코끼리' 추적 중

지난해 12월 20일(현지시간) 인도 북동부 아삼주에서 코끼리 떼가 열차와 충돌해 7마리가 폐사했다. 연합뉴스




인도 동부에서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주민들을 연쇄적으로 공격해 최소 2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코끼리를 추적 중이지만, 울창한 숲을 빠르게 이동하는 탓에 포획에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 더 힌두와 영국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인도 자르칸드주 웨스트 싱붐 지역 일대에서 수컷 코끼리 1마리가 마을 주민들을 잇따라 공격했다. 상아가 한 개뿐인 이 코끼리는 비교적 젊은 개체로 추정된다.

문제의 코끼리는 지난 1일 35세 남성을 밟아 숨지게 한 것을 시작으로, 삼림 인근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지금까지 총 22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밤 시간대 논이나 헛간에서 벼 도둑을 막기 위해 경계를 서던 주민들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해당 코끼리가 공격성이 극도로 높아지는 발정기에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난폭한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산림 당국은 코끼리에 마취제를 투여해 포획을 시도했지만 지금까지 세 차례 모두 실패했다.

코끼리가 하루 약 30km를 빽빽한 숲속의 불규칙한 경로로 이동하고 있어 위치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르칸드주 정부는 해당 지역에 코끼리 비상 경계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야간 외출과 숲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1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

자르칸드주 산림청 관계자는 “한 마리의 수컷 코끼리로 인해 이처럼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최우선 목표는 코끼리를 안전하게 포획해 다른 무리에 합류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삼림 벌채와 인간 활동 지역 확대로 코끼리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인간과 야생 코끼리 간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도에서 코끼리로 인해 숨진 사람은 2800명을 넘는다. 인도 힌두교 문화에서 코끼리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지지만, 서식 환경 변화로 갈등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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